[심층진단] 미 연말 컴퓨터시장 「후끈」

올해 사상 유례없는 경제 호황덕분에 연말 성수기를 맞는 미국의 컴퓨터 및 온라인 판매시장은 그 어느때 보다 활기차다.

크리스머스 시즌이 끼여 있어 무엇보다 선물용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이 시기는 부모들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한 데다 올해에는 1천달러미만 저가 홈PC를 비롯,보급형 펜티엄II PC,핸드헬드PC(HPC),스캐너 등 어느 해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포진돼 벌써부터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또 온라인 판매시장도 인터넷 이용의 지속적 확대와 더불어 이용자들의 보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사상최대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PC시장은 올 4.4분기 작년비 25%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1천달러미만 저가 PC와 99달러짜리 보급형 스캐너,HPC 등이 가장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컴퓨터 인텔리전스는 올 4.4분기 예상되는 9백20만대의 PC판매량중 저가PC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가정용 펜티엄II PC도 가격하락 여세를 몰아 연말 특수에 한몫 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도시바가 최근 미국시장에서 가정용 데스크톱 사업을 철수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고객들은 이 회사의 재고처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2천달러이상 고가제품이라도 단종되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기대심리이다.

현재 도시바 「인피니아 7260」의 경우 2백66MHz 펜티엄II에 6.4GB 하드드라이브,64MB 메모리,CD롬 드라이브,56K모뎀 등을 기본으로 1천9백99달러에 공급되고 있다.

컴팩도 2백33MHz 펜티엄II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6.5GB 하드드라이브,32MB 메모리,CD롬 드라이브,4MB 비디오카드 등을 갖춘 홈PC 「프리자리오 4824」를 1천7백99달러에 내놓고 고객들의 발길 끌기에 한창이다.

1천달러미만 제품으로는 이미 컴팩과 패커드벨이 올초부터 꾸준히 수요몰이를 해 오고 있는 터에 최근에는 휴렛패커드(HP)와 IBM 등 2,3위를 다투는 업체들도 잇따라 가세,시장을 더욱 달구고 있다.

미국 대형 컴퓨터 유통점인 컴프USA는 HP의 1백66MHz MMX펜티엄기종인 「파빌리언 3100」을 16MB 메모리와 2.0GB HDD,CD롬 드라이브,3차원 그래픽 카드 등을 포함해 8백99달러에 판매,연말 특수 낚기 총력전에 나섰다.

노트북제품 역시 대대적인 바겐세일에 들어갔다.

2천5백달러하던 노트북이 대부분 2천달러이하에 판매되는 가운데 1백33MHz 펜티엄에 12.1인치 LCD,1.4GB HDD 등을 갖춘 컴팩의 「아마다」제품은 컴퓨터 디스카운트 웨어하우스같은 온라인 판매점 등에서 1천7백달러이하에 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연말 PC판매에서 특히 펜티엄II제품이 인기품목으로 꼽히는 이유중 하나는 성수기와 펜티엄II의 가격하락 시기가 맞아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텔이 가을께 MMX펜티엄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기는 올해초부터였기 때문에 크리스머스 시즌의 수요를 진작시킬 호재가 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인텔이 지난달 한차례 펜티엄II 가격을 인하한 데다 내년초 후속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도되면서 시스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고 이것이 연말 성수기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또 올 연말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제품중 하나는 윈도CE기반의 HPC.

지난달 「97 추계 컴덱스」에서 윈도CE 2.0버전에 기반한 새로운 기능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2세대 HPC는 벌써 일군의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최대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중 컴팩의 HPC인 「PC 컴패니언 C120」은 컴프USA에서 99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돼 일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캐너를 선물로 주고 받는 것도 연말 성수기의 새로운 풍속도중 하나.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확산에 따라 사진을 디지털화해 컴퓨터에 저장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스캐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가격도 꾸준한 하락세로 99달러까지 떨어져 수요를 촉진시키고 있다.

한편 확대일로에 있는 온라인 판매시장도 연말 성수기를 고비로 피크를 이룰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별로 편차는 있으나 크리스머스 시즌을 포함한 올 4.4분기 온라인 판매규모는 사상최대인 10억달러를 무난히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쥬피터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11억달러규모로 잡고 올해 26억달러정도 되는 온라인 상품및 서비스판매중 크리스머스 성수기동안에만 44%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같이 인터넷 온라인판매가 활발해 지고 있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인터넷 이용의 지속적인 확산과 더불어 보안기술의 발달에 따라 안전성 및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그리고 컴퓨터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1천달러미만 저가PC와 시어스나 메이시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온라인 쇼핑사업에 뛰어 들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온라인시장 활성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굴지의 백화점중 하나인 메이시의 경우 지난 3주동안 자사 온라인 쇼핑사이트 접속건수가 이전의 4배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접속률은 이달 중순까지 피크를 절정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각 분야별 온라인 판매업체들도 성수기를 겨냥,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온라인 도서업체인 아마존.컴이나 반스&노블스,경매업체인 온세일 및 e베이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에 선물용 코너를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웹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이용자들의 시선끌기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은 온라인 판매로 대표되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