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업계가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생산혁신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세트업체들의 가격인하요구로 시장가격이 떨어진 반면 원자재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적정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유연한 공장 운영을 통해 품질수준과 납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산원가를 최대한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수주형태도 종전의 대량수주 중심에서 최근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경향이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다. 이를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비한 전용 라인도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 전자부품경기는 생산액이 4조엔을 넘어선 지난 91년을 피크로 점차 하향세를 보이다가 최근 1,2년전부터는 PC관련 분야의 생산증가와 이동통신 및 디지털 AV기기,고성능 게임기 등의 등장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생산량면에서는 예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으나 금액면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생산량은 91년 수준을 넘어섰으나 생산액은 4조엔에 못미치는 3조8천억엔에 그쳤다.
이처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액이 91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수출물량이 전체 생산액의 45%인 1조7천억엔에 달해 환율변동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품의 시장가격이 하락한데 있다고 업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부품가격의 하락을 부추긴 배경으로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한 세트업체들의 가격인하요구가 거세진 점과 가격 뿐 아니라 납기와 품질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지역 업체들의 추격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본 부품업계는 91년 거품경제가 붕괴되고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통해 현지생산에 본격 나서는 한편 자국내에서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제품이나 고부가가치제품에 초점을 맞춰 공장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부품 수주형태도 고주파부품, 고속디지털부품,극소칩, 파인피치 표면실장부품(SMD),고기능모듈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부품을 중심으로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형태도 근본적인 재편이 요구되는 한편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생산기지를 구축하기위해 새로운 생산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는데는 오로지 자동화기계를 도입해 완전 무인화함으로써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법만이 최선으로 생각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수주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이같은 자동화기계도입을 통한 대량생산은 반드시 경비절감으로 이어지지는 않게 된 것이다.
특히 여러 가지 사양의 부품을 소량으로 생산할 경우에는 자동화라인을 통한 대량생산의 잇점을 살리지못할 뿐아니라 오히려 생산효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때문에 최근에는 자동화라인에만 연연해하지 않고 생산라인 전반의 낭비를 없앤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공장을 운영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테면 자동화기기와 사람과의 적절한 융합, 공간 절약, 종업원 1인당 생산성 향상, 공정과 공정사이의 단축, 원자재나 제품 정체의 해소, 자동화기계의 소형화 등 구체적인 개혁활동을 추진함으로써 공장전체의 원가절감을 창출해 낸다는 것이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에는 「U자」라인 등을 도입해 각 공정을 한사람 또는 두세명이 담당토록 하는 전용라인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미쓰미전기의 경우 「MPS(Mitsumi Performance System)」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KOA는 「KPS」를, 일본케미콘은 「CPS」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3사에서 보듯이 명칭은 서로 다르지만 생산성향상을 목표로한 생산혁신작업은 업계전반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적정이익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 있는 일본 부품업계의 생산혁신작업은 향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