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등 4개사-중국 정부, "VCD 새규격" 마련 추진

일본의 마쓰시타전기산업, 소니, 일본빅타와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4개사가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비디오 컴팩트디스크(VCD)의 신규격 마련에 착수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4개사와 중국 정보산업부는 다음달 중 고화질에 초점을 맞춘 신규격 「고품위 VCD」를 발표해 올해 안에 상품화하는 데 합의했다.

신규격에서는 기록시간의 경우 약 50분으로 현행 규격보다 15분 정도 짧지만 해상도는 40% 향상시켜 고화질 VCR수준의 영상재생이 가능하도록 하고,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방지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4개사는 신규격을 중국 현지업체들도 채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한편 신형 VCD플레이어는 가격을 현행 수준으로 묶어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지역 각국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현재 VCD플레이어는 미, 일, 유럽에도 투입되고는 있지만 경합매체인 VCR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크게 부족해 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중국에서는 외국 영화나 TV프로그램을 수록한 해적판 VCD소프트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플레이어도 지난해의 경우 출하대수가 1천만1천5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VCD가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저질품과 현지 업체 독자규격 제품의 유통으로 플레이어와 소프트웨어간 호환이 문제로 대두되는 등 혼란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신규격 공동추진은 고품질과 호환성을 확보해 중국 VCD시장의 확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에서는 아직은 대당 5만엔의 고가인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가 보급되기 어렵다고 보고, 당분간은 그 징검다리 상품으로 1만엔 정도면 구입가능한 VCD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