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PC가 거의 사라졌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지난 96년부터 차세대 저장매체로 불리는 DVD롬 드라이브를 탑재한 데스크톱PC를 매년 출시하고 영업력을 집중했으나 최근 DVD PC를 일제히 단종했다.
국내 PC 제조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DVD 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제품을 단종한 것은 당장 DVD PC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 한해 DVD 타이틀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데다 IMF 체제에서 저가 PC가 시장주류를 형성하면서 고가인 DVD PC를 거의 판매하지 못했다.
PC 제조업체들은 특히 PC가 6개월 정도의 시장수요 예측에 따라 출시되는 품목인 만큼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DVD PC를 내놓을 수 없다고 보고 신제품 출시를 유보한 것은 물론 구형기종까지 단종한 것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96년 이후 매년 DVD PC를 출시해 영업력을 집중해왔으나 지난해 초부터 소비자 구매패턴이 저가중심으로 재편되면서 DVD PC 수요가 크게 줄어듦에 따라 지난해 말 98년판 DVD PC인 「매직스테이션 M550D」의 생산을 중단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도 지난해 중순까지 드림시스 상위기종에 DVD PC 모델을 개발해 판매해왔으나 관련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국내 DVD 시장형성이 지연되면서 이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다만 삼보컴퓨터는 체인지업 PC의 2세대 제품인 「체인지업Ⅲ」를 개발하면서 DVD롬 드라이브를 탑재해 사용할 수 있는 착탈식 드라이브 공간을 채택했다.
또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지난해 5월 가정용PC 시장을 겨냥해 DVD PC(모델명 코러스프로넷 웹스테이션 CD550)를 개발해 국내시장에 공급했으나 DVD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아 이 제품의 판매실적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올들어 이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LGIBM(대표 이덕주) 역시 최근 과학기술용으로 개발한 1천만원대의 초고가형 노트북PC(모델명 씽크패드 770X)에만 DVD롬 드라이브를 탑재해 연구소 등 특정분야를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PC 제조업체는 현재 DVD PC 생산과 관련, △DVD PC 생산을 전면 중단하거나 △일부 고가형 노트북PC에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데스크톱PC에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는 착탈식 드라이브 공간을 채택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PC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해외에서 점차 급부상하고 있는 DVD PC가 국내에서 맥을 못추는 것은 관련 소프트웨어 부족과 IMF 체제라는 특수상황이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시장에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DVD PC는 시장상황에 따라 올 하반기께나 내년 초에 재차 선보일 공산이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DVD롬 드라이브 시장과 국내 경기상황을 보아가며 DVD PC를 개발해 출시하기로 했으며 대우통신은 당분간 DVD PC 개발과 출시를 하지 않기로 했으나 시장상황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제품 개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국내 DVD롬 드라이브 제조업체들이 3세대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DVD타이틀 업체들도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DVD PC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성장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