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부품업체, 세트업체 생산원가 절감운동에 "허리" 휜다

 최근 국내 세트업체들이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비용절감운동의 상당부분이 중소 협력업체들의 관리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중소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를 비롯한 대다수 세트업체들이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협력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부품무검사제도와 단납기제도, 부품의 전산구매방식 등이 부품업체들의 제반 관리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중소 협력업체들의 채산성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현재 일부 세트업체가 실시하고 있는 부품무검사제도는 세트업체의 검사 인력 및 비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나 불량부품으로 인해 생산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부품 공급업체가 그 책임을 전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부품 공급업체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세트업체들이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단납기제도로 인해 부품업체들은 세트업체의 불시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세트업체들이 전산구매방식을 도입하면서 전산시스템의 이용요금을 부품 공급업체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협력업체들의 일반경비 지출이 늘고 있다.

 특히 세트업체들은 전산구매방식을 이용하면서 생산에 소요되는 부품의 품목 및 수량을 정확히 나타내지 않고 세트제품의 생산량·생산일정만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 부품업체들은 세트별로 소요되는 부품의 품목 및 수량을 일일이 확인, 납품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단납기제도와 전산구매방식의 도입으로 세트업체들의 부품에 대한 소량구매가 일반화되면서 부품업체들의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세트업체가 생산제품의 단종계획을 부품업체에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부품업체들이 재고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부품업체들은 부품을 공급하면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박스 등을 세트업체의 관리소홀 등으로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불필요한 일반비용의 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세트업체의 가격인하 요구가 거세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업체에게 세트업체가 비용절감운동을 전개하면서 이에 따른 부담까지 전가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처사』라며 『세트업체와 부품업체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생하기 위해서는 각종 비용절감운동이 중소 부품업체의 부담으로만 작용하지 않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 세트업체뿐만 아니라 부품업체에도 도움이 되는 윈윈(Win Win)전략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