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출발한 세진컴퓨터랜드가 전국 규모의 컴퓨터 유통업체로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 업체보다 앞선 시장 전망과 지속적인 홍보에 있었다. 그래서 세진컴퓨터랜드는 컴퓨터시장 선점을 위해 박리다매의 영업전략과 지속적인 광고로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는 데도 성공했다.
전자상가가 성공하려면 소비자 요구를 파악해 능동적으로 마케팅활동을 벌임으로써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 이와 함께 상권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대처하는 전략도 있어야 한다.
상가가 개설되고 초기에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가 이미지 형성에 무엇보다 역점을 둬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미지가 형성된 다음에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부산전자상가는 상가이미지를 높이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
특히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임대주(분양업체)와 입점상인이 갈등을 빚고 있고 신흥 전자상가들의 잇따른 개장으로 상인들의 이동이 늘어나면서 상호결속력과 협력관계가 약화돼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바람직한 마케팅계획 수립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현재 부산전자상가에서 열리는 이벤트는 지금까지 상우회에서 추진해온 주말장터나 사은행사가 고작이다. 전체상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벤트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주말장터나 사은행사들도 친구따라 강남가는 식으로 한 상가에서 행사를 시작하면 곧바로 비슷한 행사를 여는 식으로 따라하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즉흥적인 행사는 효과도 별로 없고 상인들의 참여도 그만큼 떨어진다. 이렇게 해서는 효과적으로 고객들을 유인할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부산전자상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체상인의 의견을 수렴, 모든 상인이 참여할 수 있는 공동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상권 다핵화시대에 대비해 상가별 특성에 맞게 통일된 마케팅 아이디어 발굴과 긍정적인 상가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이미지메이킹 작업도 절실하다.
이에 비춰볼 때 지난해 개장한 인포의 마케팅전략은 비록 분양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시행되지는 못했지만 관심을 끌 만하다.
인포는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고 상가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키토」라는 인포 마스코트를 만들어 통일된 상가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수립했다. 또 개장초기에 방문객을 대상으로 「인포 멤버십카드」를 발급했다. 마스코트를 활용한 공동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상가이미지를 심어주고 회원카드를 발급해 소속감을 부여함으로써 고정고객 확보를 꾀하려 했다.
「캐릭터시대를 겨냥한 공동마케팅」 「소비자에게 상가소속감 부여」 등 부산전자상가가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상가특성에 맞게 마케팅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