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조정남)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신규 망 투자 및 데이터통신 강화에 나서는 동시에 하나로통신 증자에도 적극 참여한다.
SK의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이동전화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입지가 한층 탄탄해지는 것은 물론 재벌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향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통화품질 향상, IS95C를 비롯한 차세대 신규 망 투자, 하나로통신 증자 참여 등을 위해서는 1조4000억∼1조5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보고 재원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전체 주식의 30%에 해당하는 물량을 기준일 대비 30% 할인하는 조건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현재 자본금은 333억원이며 증자 후에는 45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1조4000억∼1조5000억원 가운데 △통화품질 개선에 5000억원 △IS95C 망 구축에 6000억원 △하나로통신 증자 참여에 4000억원 등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로통신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지분매입 의사까지 밝히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같은 움직임이 하나로통신 경영권 인수 혹은 최소한의 안전판 확보라는 전략의 일환이며 갖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지분매각을 추진중인 한국전력·두루넷 등과 연계할 경우 하나로 경영권 싸움의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유상증자 추진은 2대주주(약 18%)인 한국통신(KT)이 일단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통신은 증자기준일에 따라 주식 발행가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30% 할인, 30% 증자의 경우 SK의 설명과는 달리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될 것이며 한국통신이 현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4000억원 이상이 필요해 이를 조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증자를 결정하기 위해 당초 11일 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한국통신이 이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 SK텔레콤 이사회는 14일로 순연됐고 여기서 최종 결론이 도출될 전망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