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지난해부터 「과학영재 교육」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고 있다. 교육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KAIST에 개설된 「과학영재교육센터(http://gifted.kaist.ac.kr)」의 소장을 맡으면서 본업인 교육학 강의 준비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 센터에 할애하고 있다.
이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서 운영하는 이 과정에 등록한 학생만도 1000여명에 달한다』며 『충청 및 대전지역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물리·화학·수학·정보통신 등 4개 분야에서 과목별 창의력, 사고력 테스트 등을 거쳐 과학자로 대성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해 교수와 학생간 1대1 영상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 상호간에도 자유롭게 영상토론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학생들이 이처럼 시간·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한곳에 모여 과학을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컴퓨터와 인터넷 덕분이다.
KAIST를 비롯해 부산대·전남대·충남대 등에서 과학 및 교육학을 전공한 교수 30여명이 만든 학습교재가 매주 이 학교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올라오면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이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또 학생들은 문제를 풀다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대학원생 조교나 학교 선생님에게 문의할 수도 있다.
중앙대 사범대와 미국 캔자스주립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는 『지난 84년부터 KAIST 교수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 영재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교수는 『빠듯한 예산으로 운영하는 사이버 학교이기 때문에 사명감 하나만으로 버티기에는 어려움도 많다』고 하소연한다.
『지난 1년 동안 과학영재교육을 위한 학습교재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KAIST·부산대 등의 과학 및 교육학 교수들에게 연구비는 엄두도 못내고, 차비도 넉넉하게 지급하지 못하는 현실이 무엇보다 안타깝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 표정에서 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