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저항기업체들의 부품 아웃소싱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웃소싱의 원래 의미는 어떤 일을 외부에 위탁하는 것. 비용·인력 부담이 커 자체적인 일처리가 어려울 경우 사용하는 기법이다. 지금까지 아웃소싱은 대부분 정보통신분야에서 애용돼 왔다. 전산 담당 인력을 따로 두지 못할 경우 외부 전문업체에 이를 맡기는 것 등이 그 예다.
부품업계에서 말하는 아웃소싱은 약간 다른 의미다.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거나 생산해도 채산성이 맞지 않는 부품을 다른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과는 다르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아웃소싱은 해외업체들과의 관계다. 대부분 양방향 계약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해외로 나가고 해외생산 제품은 국내로 들어온다. 물론 외국에서 들여와 제3국에 다시 팔 수도 있다.
콘덴서·저항기업체들이 부품 아웃소싱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체 생산만으로는 세트업체들의 다양한 부품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콘덴서나 저항기의 경우 그 종류는 수백가지다. 그 많은 부품을 모두 생산할 수도 없을 뿐더러 생산해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웃소싱을 통하면 또 해외판로를 쉽게 개척할 수도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부품업체들이 해외판매망을 자기 힘으로 개척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몇몇 주요 국가들만을 대상으로 간신히 명맥만을 유지할 뿐이다.
세트업체들이 부품 일괄공급계약을 원하는 것도 부품업체들이 아웃소싱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종류가 많은 부품에 대해 일일이 공급계약을 맺는 것은 업무추진면에서 비효율적이다. 콘덴서·저항기 등 부품을 통틀어 공급받고 싶어하는 것이 세트업체들의 심리라는 것이 부품업체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웃소싱사업에 참여하는 부품업체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필름콘덴서업체인 서룡전자는 세계적인 종합부품업체인 핀란드 에복스리파와 아웃소싱계약을 맺고 제품을 국내에 공급중이다. 서룡전자가 판매하는 제품은 박스타입 X2콘덴서·전력콘덴서·표면실장형칩필름콘덴서 등 특수용도 콘덴서들이다.
저항기 전문업체인 영지통상 역시 최근 일본·대만업체들과 아웃소싱 계약을 맺고 자체생산이 불가능한 칩콘덴서·칩인덕터 등을 공급받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판매중이다. 이를 위해 영업조직을 원스톱쇼핑체제로 재구성하고 생산위주의 판매시스템을 물류위주로 바꿨다. 이하룡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많이 있다』며 『모든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만큼 이제부터는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가져다 자사 제품과 함께 일괄공급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최대의 필름콘덴서·저항기 생산업체인 필코전자도 이달중으로 미국의 한 업체를 선정, 아웃소싱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 계약은 거의 완료단계에 있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부품 아웃소싱사업에 대해 『몇몇 종합부품업체들을 제외하고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채산성이 맞지 않는 생산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