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을 겨냥해 등장한 신생 인터넷 사이트의 배너광고가 포르노사이트에 게재돼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따뜻한 인터넷, 재미있는 동호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지난 15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S&T(대표 임태훈)의 아이러브클럽(www.iloveclub.com)이 화제의 사이트.
건전한 동호회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선 사이트가 아무리 회원확보도 중요하지만 건전함과는 거리가 먼 포르노사이트에 배너광고를 게재한 사실을 알게 된 다수의 네티즌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언론사에 독자투고를 해왔다.
지금까지 많은 인터넷업체들이 회원확보를 위해 TV광고, 경품제공 등 갖가지 광고 및 홍보활동을 전개해왔지만 S&T처럼 포르노사이트에 과감히 배너광고를 게재한 업체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회사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우연히 외국 포르노사이트를 방문했다가 한글로 된 배너광고가 있길래 당연히 포르노사이트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클릭해봤다가 포르노와는 전혀 거리가 먼 사이트임을 확인하고 무척 당황스러웠다』며 진상파악을 요청해왔다.
이처럼 네티즌이 궁금해 하는 포르노사이트내 배너광고 탑재 의도와 관련해 S&T측은 1월 11일 사이트 정식 오픈에 앞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젊은 네티즌이 즐겨찾는 게임사이트, 해적사이트, 포르노사이트 등 세 곳에 배너광고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물론 적잖은 돈을 들여 유명 검색사이트에 배너광고를 해도 기대만큼의 광고효과를 얻기 힘든 실정인 데 반해 포르노사이트는 「혹시나」하는 네티즌의 심리를 활용할 수 있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