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나스닥 등에서 거래되고 있는 IT 관련기업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이들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최고경영자들의 자산가치가 수십억달러씩 증가해 억만장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2일 「C넷」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 상승으로 10억달러를 넘게 번 IT 관련기업 최고경영자들만도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억만장자들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시세차익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빌 게이츠 MS 회장이다. MS를 비롯해 그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10여개 IT 관련기업의 주가가 지난해 382억달러나 폭등해 그의 재산가치는 현재 약 928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빌 게이츠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돈을 번 사람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오라클 등 5개 IT 관련기업의 주가도 지난해 약 269억달러나 상승해 현재 총재산은 약 364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또 PC업체들 중에서는 게이트웨이와 델컴퓨터를 이끌고 있는 디어도르 웨이트와 마이클 델 회장도 각각 지난 한해 동안 56억달러와 54억달러를 벌어들여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인터넷과 네트워크, 통신관련 회사의 최고경영자들 중에 지난해 주가 상승으로 재산이 50∼100% 불어난 사람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아마존닷컴의 제프리 베조스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이 지난해 35억달러나 뛰어올라 8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인터넷 광고 1위 업체 더블클릭의 최대주주인 케빈 오코너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같은 기간 동안 21억달러나 치솟아 10위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리얼네트웍스와 USA네트웍스의 로버트 글래서 회장과 배리 딜러 회장이 지난해 각각 31억달러(9위)와 14억달러(13위)의 시세차익을 올렸고 또 통신분야에서도 퀄컴과 텔랩의 어윈 자코브와 마이클 버크 회장이 부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지난해 각각 17억달러(12위)와 12억달러(14위)나 상승함으로써 미국 억만장자의 반열에 새로 올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