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새해 특집> 뉴 밀레니엄 청사진.. 루슨트테크놀로지스

 「기술혁신을 100년 동안 지속해온 회사.」

 루슨트는 지난해 매출이 383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업체다. 지난 96년 미국 통신서비스업체인 AT&T로부터 분리하면서 루슨트테크놀로지스로 명명된 이 회사는 20세기 통신의 역사를 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핵심에는 지난 25년 설립된 벨연구소가 있다. 98년도 노벨물리학상을 포함해 1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벨연구소는 현재 4000여명의 박사를 포함, 2만4000여명의 연구원들이 하루평균 3.5개의 특허를 내고 있다.

 현재 루슨트는 시스코로 대표되는 데이터통신 장비회사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통신의 무게가 점차 음성에서 데이터로 옮겨가고 별도로 구성돼온 음성과 데이터통신의 영역이 무너지면서 후발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도전에 대해 루슨트는 결코 초조해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우선 데이터통신부문과 관련, 랜넷·유리시스템 등 벤처업체들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베이네트웍스사를 200억달러에 합병하면서 전열을 갖췄다. 이러한 인수합병을 통해 루슨트는 유선·무선·음성·데이터 등 통신에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갖춘 유일한 통신회사가 된 셈이다.

 또 다른 강점은 129년간 진행해온 통신 네트워크 구축경험. 전세계 통신사업자와 100여년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은 루슨트의 커다란 무형 자산 중의 하나다. 루슨트는 통신인프라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데이터통신 장비업체들과 달리 기존의 통신사업자들이 음성 네트워크 구축에 소요한 투자비용을 보호하면서 차세대 네트워크로 진화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 기존 통신사업자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루슨트의 데이터 수용 개방형 교환기인 7RE 솔루션이나 풀 서클(Full Circle) 프로그램도 이러한 루슨트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또 차세대 네트워크로 부상하고 있는 광네트워크부문에 대해서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기술력은 루슨트의 싱크탱크인 벨연구소의 결과물이다. 현재 루슨트의 사업은 장비공급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전략부터 장비공급·구축·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통신분야 토털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치 IBM이 IT분야 종합 컨설팅업체로의 변화를 시도하듯이 루슨트도 통신분야 종합 컨설팅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데이비드 앨런)는 지난 79년 국내 진출 이래 한국의 통신사업과 함께 발전해 왔다. 86년 외국회사로는 최초로 한국통신에 전자교환기 공급권을 획득했으며 이동통신장비와 관련, 신세기통신과 한솔PCS에 CDMA 이동통신장비를 공급했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는 지난해말 기준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며 반도체를 제외한 통신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00억원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