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인터넷업계 화두는…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은 인터넷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무엇일까.

 지난해까지 인터넷업계의 지고선은 가입자수 또는 회원수 확보였다는 데 이론이 없다.

 사이버장터에 되도록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곧 그 회사의 미래가치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인터넷업계는 그동안 자기 장터에 사람들을 모이게 만들기 위해 각종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하는 비즈니스모델들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인터넷업계는 사람모으기에 일정정도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로 인해 엄청난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주식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었다.

 하지만 인터넷업계는 당장의 수입원이 아닌 미래의 수입원을 위해 투자를 강행해왔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만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업계는 따라서 올해 최대의 화두는 수익성 창출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불투명한 미래가치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묻지마 투자자들 조차도 올해부터는 냉정하게 수익성을 살펴볼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인터넷업계가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전자상거래 강화, 콘텐츠 유료화, 그리고 펀딩이 유력시된다.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장터에 사람들을 모으는 데 성공한 인터넷업계는 잠재고객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상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매출을 올리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다양한 상거래모델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콘텐츠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콘텐츠 유료화 시도도 여기저기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수익성을 내지는 못하지만 운영자금을 튼튼히 하고 재투자를 강화할 수 있는 2차펀딩도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펀딩은 소위 손정의 펀드와 대기업들의 투자참여로 매우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미래가치를 인정받는 또하나의 잣대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결제나 보안문제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결제·보안관련 시스템이나 업체는 전자상거래를 영위하려는 모든 인터넷업체들의 공통된 관심사이기 때문에 올해 최대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경영인의 부상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아이디어 하나로 엄청난 미래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키워낸 젊은 창업자들은 기업경영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 관리나 재무 등 주요한 부분에 전문경영인 영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짐은 이미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엔지니어를 축으로 한 전문인력의 대이동도 큰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터넷업계에서는 벌써부터 1년이상을 몸담고 있는 전문인력이 없을 정도로 이동이 심한데다 최근에는 대기업을 박차고 벤처에 몸담으려는 전문가들이 대거 출현하고 있다.

 전문인력의 대이동은 인터넷업계뿐 아니라 국내 IT업계의 조직과 규율마저 허물어뜨릴 수 있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