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인사 왜 늦어지나

 보름 넘게 늦어지는 현대전자의 인사에 새삼 반도체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말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현대전자만을 제외했다.

 현대전자의 인사 지연은 요양중인 김영환 사장의 업무 복귀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업계는 『김 사장의 신상에 뭔가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현대전자의 인사 지연에 비상한 관심을 내비쳤다.

 김 사장이 자리를 비운 지 벌써 한달이 넘었다. 빅딜을 추진하면서 쌓인 피로를 서울중앙병원에서 풀고 있다는 것이 현대전자측의 설명.

 그런데 김 사장은 얼마 전 일반 병실로 옮겼다. 매일은 곤란하더라도 이따금씩 출근해 업무를 볼 정도로 회복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김 사장은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전자 안팎에서는 갖가지 소문이 나돈다. 현대그룹에서 모 인물을 현대전자 사장으로 내정했다는 둥, 현대전자 내부 인물을 발탁 승진시킨다는 둥 소문이 무성하다.

 『김 사장이 요양을 핑계로 현대전자의 방침에 맨몸으로 시위하고 있다』는 것이 떠도는 소문의 주내용이다. 이에 대해 현대전자측은 『병원에서 김 사장의 업무 복귀를 막고 있어 그럴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소문내용을 일축했다.

 소문의 진위여부를 가릴 수 없으나 어쨌든 김 사장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현대전자의 사장단과 임원 인사도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서 현대전자의 임원 인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번 인사가 통합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다.

 만일 이번 인사에서 현대 출신 임원이 득세할 경우 LG 출신 임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될 수 있으며 통합법인은 초기부터 삐그덕거릴 수 있다. 반대 상황일 경우 현대 출신 임직원들의 불만을 살 가능성이 높다.

 이를 들어 현대전자 안팎에서는 통합 원년을 맞아 양측 임원을 고르게 승진시키는 인사 형태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렇지만 양사의 통합으로 임원이 많은 상태에서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통합과정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대전자의 이번 임원 인사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김영환 사장은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

 현대전자의 인사방향은 김 사장이 복귀하는 시점에 가서야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또 그 시점이 되면 김 사장의 현업 복귀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궁금증도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신화수기자 hsshin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