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21세기 과학기술 미래를 연다 (9)

연구개발정보센터 조영화 소장

 연구개발정보센터 조영화 소장은 행운아다.

 지난해 KAIST 부설기관에서 독립기관으로 격상된 후 치러진 기관장 공모에서 40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대 소장으로 선출되는 행운을 누렸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는 슈퍼컴퓨터센터와의 통합, 독립청사 마련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무리없이 처리하는 수완을 발휘해 내부 직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연구단지 일각에서는 「행운아」라고 부른다.

 『지난 한해는 매우 뜻있는 해였습니다. 독립기관으로 변모한 이후 국가 슈퍼컴퓨터센터와의 통합을 이뤘으며 또 과학기술의 요람인 대덕연구단지 내에 청사를 구입, 성장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조 소장은 지난해 사업 중 가장 큰 성과로 슈퍼컴퓨터센터 업무이관과 청사마련을 꼽는다.

 특히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청사가 없는 기관으로 살다 대덕연구단지내에 청사를 마련했기 때문에 조 소장의 감회는 새롭기만 하다.

 연구개발정보센터는 기존 연구개발정보망 이외에 기초·응용 과학 연구자를 위한 슈퍼컴퓨팅 파워제공은 물론 재료, 신물질, 생명공학 등 첨단 연구지원 분야의 주요 인프라로 성장했다.

 그러나 슈퍼컴퓨터사업에 대해서 조 소장은 할 말이 많다.

 『세계 각국은 초고속망 및 인터넷 시대에 맞는 유통망, 고성능 컴퓨팅 파워기반의 첨단 정보유통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최근에는 슈퍼컴퓨터 사업을 강화, 이를 통해 과학기술력을 한 곳에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년째 포화상태에 이른 중급 슈퍼컴퓨터 하나만을 가지고 과학기술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이용률은 98%에 달해 완전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연구자가 슈퍼컴퓨터 이용을 위해 접속하려면 무려 10여시간을 기다려야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정체현상이 극심하다.

 지난 Y2K비상대응기간인 12월 31일 자정에도 90%의 이용률을 기록할 만큼 슈퍼컴에 대한 연구원들의 의존은 매우 큰데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의 슈퍼컴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소기업들도 슈퍼컴을 이용해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신약개발, 자동차, 항공우주산업 등에서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어 신규 슈퍼컴퓨터 도입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조 소장은 이른 시일 내에 슈퍼컴 3호기 도입이 이뤄져야 하며 해마다 슈퍼컴 증설을 위한 고정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변한다.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슈퍼컴퓨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임지순 교수의 탄소나노튜브 개발에도 연구개발정보센터의 슈퍼컴퓨터가 이용됐습니다. 임 교수는 당시 슈퍼컴 접속을 위해 12시간씩 대기하면서 연구개발을 추진했다고 회고, 슈퍼컴 인프라 구축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조 소장은 슈퍼컴퓨터뿐만 아니라 현재의 모든 과학기술 정보를 모아 제공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 구축을 강조한다.

 또 연구소, 대학, 업체의 과학기술DB와 연계해 「정보 입력, 가공, 유통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정보, 유통망, 시스템이 일체화된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정보망이 구축될 경우 고도 정보사회의 지식정보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새천년 지식정보시대의 연구개발정보센터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정보, 연구망, 연구시스템 등이 하나로 통합돼 제공될 경우 우리의 과학기술 경쟁력은 크게 강화되고 국가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효과적인 연구능력의 배분, 국가과학기술력 위상은 연구개발정보센터의 올바른 사업기획과 운영에서 가능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생각으로 새천년 연구개발정보센터 사업구상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조 소장은 멀티미디어 정보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국내외 정보유통체제 구축, 연구망 고도화, 슈퍼컴 활용 및 지원 확대 등을 통한 정보인프라 구축을 새천년 비전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어떤 지식정보도 연구개발정보센터에 연결하면 원문까지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외 웹포털서비스체제를 구축해 국가과학기술정보 관문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정보센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가지식정보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공공성, 전문성, 효율성 측면을 고려한 적절한 사업 및 연구영역을 적극 개발할 것입니다. 특히 국가지식정보인프라 전담기관으로서 위상에 맞는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찾아 매진하는 새천년이 될 것입니다.』

 2000년대 세계 정상급 국가 정보인프라 기관으로 거듭나려는 연구개발정보센터 조영화 소장의 다짐이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