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액정연구센터(LCRC)

액정디스플레이(LCD)의 활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휴대형 개인 이동정보기기에서부터 전자수첩, 노트북, 데스크톱, 자동차와 항공기 속도 계측기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건국대 액정연구센터(LCRC·소장 김용배 화학과 교수)는 정보사회가 성숙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액정 연구부문의 선두주자다.

지난 86년 설립된 센터는 95년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가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을 통해 지원하는 차세대 평판표시장치 기술개발사업(G7 프로젝트)의 「TFT LCD용 액정개발연구단」으로 지정되면서 액정연구의 불을 지피는 데 성공했다.

이후 과기부와 산자부는 지난 97년 국내 액정연구의 집중화와 체계화를 위해 오는 2002년까지 센터를 지원하기로 결정, 지난해 3억 8000만원에 이어 올해는 5억2000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한다.

센터의 참여 연구진도 화려하다. 건국대와 서울대, 포항공대 등 8개 대학 교수 20명과 석·박사 과정 45명을 비롯,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관련업계 연구원 80여명이 액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는 국내 액정연구 인력을 한곳으로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연구시설측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대학에서 유일한 27평 규모의 청정실(클린룸)과 액정·배향제 재료개발에 필요한 물질합성 시설, 전기광학특성 측정시설 등 첨단연구시설은 다른 대학 연구센터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센터는 이러한 우수한 인력과 시설을 바탕으로 지난 98년에는 한국과학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국내 최초로 액정분자를 수평으로 배향할 수 있는 액정배향제를 개발했으며, 액정디스플레이(LCD) 산업의 기술향상을 위해 LCD 기술개발에 필요한 기초·응용연구, 산학협동 강화로 LCD 기업체 지원, LCD 산업발전을 위한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센터의 주요 연구과제는 크게 5개 분야로 나뉘는데 △고속 저소비전력 TFT LCD용 액정합성연구 △TFT LCD의 광시야각 기술연구 △TFT LCD 액정 신모드에 관한 연구 △TFT LCD 구동기술과 고품위화 기술 △TFT LCD용 배향막 합성과 특성에 관한 연구 등이며 특히 액정 재료와 배향제 국산화, 구동기술 연구에 집중화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센터는 인력양성과 관련해 교육·학술활동, 산학협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액정관련 국내외 기업과 학계 전문가를 초청해 지난 98년부터 한국액정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 액정여름학교를 개설, 석·박사 연구원과 기업 연구원을 대상으로 기초이론과정부터 응용기술과 현장기술과정 강의를 개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전국규모의 학술대회를 연 2회 개최하고 연구과제 참여교수와 연구원의 정보교류, 과제간 상호 보완과 조정을 위해 정기적인 기술교류회도 개최한다.

센터는 오는 2001년부터 한국액정토론회의 학회지를 영문으로 연 2회 출간해 국내 액정연구 수준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센터는 단기적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액정 및 배향제 재료의 국산화 연구를 오는 2003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TFT LCD 모드의 기초기술연구에서 초고속 광시야각 LCD TV와 컴퓨터용 LCD 액정재료와 배향제 개발연구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초고속 반강유전성 LCD 개발, 홀로그래픽 방식의 반사형 LCD 개발, 초고속 LCD 광스위치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2001년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또 연구시설을 연차적으로 확장해 LCD 기업체에 기술지원과 연구기기 공동활용, 서비스 활동을 증대해 참여연구원의 연구내용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향상할 계획이다.

김용배 소장은 『차세대 첨단분야인 액정연구와 관련해 정책당국의 기초연구 투자가 아쉽다』며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고속 저소비전력 액정과 배향제 재료 연구에 센터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