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밀화학분야 기술이 국내 수준에 비해 상당히 낙후돼 있으나 천연약초 등 원료자원이 풍부해 국내 첨단 기술과 접목될 경우 이 분야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국내 신약개발 수준이 한 단계 올라 설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초의약품과 기술 지원을 통해 남·북 과학자 교류 및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이 적극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학연구소 심영기 기술마케팅 실장은 지난 14일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민간분야 남북과학기술자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남북 정밀화학기술 비교조사」사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남북교류를 위한 재원마련 등 다각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남북 정밀화학기술 비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정밀화학산업 수준은 해방 전에 세계 첫 비닐론을 개발한 이승기 박사가 노벨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우수한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냉전체제이후 해외기술의 유입보다 내수용 기술개발에 치중해 정밀화학산업이 전체적으로 낙후되고 생필품의 제조분야는 매우 조악한 형편에 놓여 있다.
의약품의 경우는 생산량이 미미해 심각한 보건상의 위험에 처해 있으며, 농약은 생산량이 적고 기술수준이 낙후돼 농산물 생산량이 남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연변과의 접경 지역에는 많은 양의 부식산(Humic Acid)이 매장돼 있으나 이를 정제할 능력이 없어 고부가가치의 의약품 또는 액체비료, 환경오염물질 제거용 재료 및 수의용 의약품으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북한은 남한에 비해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오랜 폐쇄사회구조로 인해 연구되지 않은 전통 생약물질 등 정밀화학 기초물질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와 관련한 기초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 요녕성 단동삼성상사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과학원과의 정밀화학 및 생명공학 영역에서의 공동연구개발에 관한 의향서 및 조선농업과학원 대표단과 중국 단동동북아생명공학연구개발 중심대표간 연구의향서 등에 천연의약이나 천연농약 개발, 비누·비료·세제 제조기술 합작연구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밝혀졌다.
북한은 또 농업대학용 식물생리학·농업경제학·농업기상학·식물생화학·농업곤충학·농업토양학·식물학·살초제학 등의 교과서가 조악한 편이나 나름대로 체계적인 틀은 갖추고 있다.
심영기 박사는 『북한이 실험실 합성 등에 관한 합성약 개발은 뒤져있으나 한약 등 생약분야가 중점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기초원료에 한국의 정밀화학기술이 접목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