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31일 정주영 명예회장은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대독한 친필각서를 통해 『이제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정몽구·정몽헌 회장도 경영에서 물러난다』면서 『그러나 정몽헌 회장은 당분간 남북경협사업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또 『자동차·건설·중공업·전자·상선 등 주력회사를 포함해 모든 계열사에 대해 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 지배구조를 글로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계 1위인 현대그룹 정주영 3부자의 경영 일선 퇴진은 재벌 오너체제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재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는 우량상장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정리, 외국전문업체와의 합작을 추진하는 한편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 노력의 하나로 계열사들의 타회사 주식과 부동산 등 총 5조9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유가증권 2조7074억원, 부동산 6988억원, 기타 사업부문 3079억원 등 3조7141억원과 신규투자 축소분 2조2000억원이다.
유가증권은 △현대투신 정상화를 위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현대오토넷 3개사의 잔여지분(1조7000억원) △IPIC와 합작한 현대정유 지분 일부 △현대건설 보유 유가증권 및 부동산 5454억원이며 6400억원 상당의 서산농장도 처분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전자의 구의동 부동산과 현대건설의 인천철구공장부지 등도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는 연말까지 16개 계열사를 추가로 정리키로 해 21개사만 남게 될 전망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