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인터넷사업 어떻게 되나

삼보컴퓨터의 인터넷사업 추진을 두고 인터넷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연초에 인터넷사업을 새천년 핵심주력사업으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 유상증자로 필요자금을 마련했다. 이어 최근에는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 전문인력 스카우트 등 사업기반을 위한 준비작업을 끝내고 다음달초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인터넷업계가 삼보컴퓨터의 사업방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삼보가 20여개 인터넷 관련 계열·투자사를 거느린 그룹 모기업(?)인데다 단일사로는 드물게 무려 1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이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투자금액면에서 지난해 3월 유상증자시 확보한 1000억원은 물론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일업체의 규모면에서는 국내 최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보가 이같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에 인터넷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두루넷·나래이동통신 등 계열사·투자사와의 공동사업 또는 사업협력을 추진할 경우 국내 인터넷업계의 판도편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기업은 이미 관심의 수준을 넘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칫 삼보가 동종사업에 진출할 경우 사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보컴퓨터의 인터넷사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보기술(IT)분야는 물론 제조·유통(물류) 등 종합 전자상거래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바이더(ASP), 포털서비스, 인터넷디바이스 등 전 영역에 뻗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올해초부터 각 인터넷 분야의 전문인력 150명 확보를 목표로 인력스카우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아울러 전문인력과 신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나 유망한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 전자랜드·동원산업 등 각 분야 주도기업과 공동으로 전문 e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위한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등 독립법인 형태의 인터넷사업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인터넷사업 영역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삼보컴퓨터는 이와 함께 두루넷·나래이동통신 등 기존 계열사·투자사에서 펼치고 있는 인터넷사업과 중복을 피하고 업종전문화를 꾀하기 위해 이들 계열사와 공동으로 다각적인 사업합리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삼보컴퓨터가 올해초 신설한 대표이사 부회장 직속의 코퍼레이션센터는 그동안 계열사·투자사에서 제각각 추진해오던 인터넷사업을 포함한 전체 사업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98년 미국 초저가PC 시장 진출에서 보여줬던 도박(?)에 비유될 만큼 대대적인 변신과 모험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으로 유명하다. 이미 지난해부터 해외 PC시장 진출의 성공을 발판으로 인터넷사업을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을 꿈꿔왔으며 내년에는 인터넷부문의 비중이 PC부문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삼보컴퓨터가 어떤 사업내용을 발표할지 궁금하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