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양국간 기술표준의 통합작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표준협회가 이달말 북한표준연구소를 설립하고 남북한 표준규격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13일 관련협회에 따르면 KS규격 공식인증기관인 한국표준협회(회장 정몽구 http://www.ksa.or.kr)는 이달말 남북한 경제교류에 필수적인 기술표준의 정리, 통합작업을 전담할 북한표준연구소를 설립키로 하고 인력 등 세부적인 사항을 준비중에 있다.
한국표준협회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북한은 정무원 산하 국가규격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술표준제도인 「국규」 1만3000여종을 강제규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10%정도밖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은 공개된 규격도 제대로 취합되지 않고 있어 이를 정리하기 위해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설될 북한표준연구소에서는 이질화된 남북한의 산업구조를 연결하는 기초작업으로 북측의 기술표준체계를 연구하고 남한기업의 북한진출에 따른 표준규격 컨설팅 서비스를 맡게 된다.
또 연구소는 장기적으로 국내 KS 및 여타 기술기준 3만2000여종과 북한의 기술표준 1만3000종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고 기술용어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표준협회측은 『현재 남북한 사이에는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기술용어에서 간단한 도면기호까지도 상이한 점이 많아 상호 경제협력의 장애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남북 경제교류가 단순 임가공 형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민족내부거래로 성장하려면 기술표준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