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사기업체들이 부품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캐논·신도리코·한국후지제록스 등 국내 주요 복사기업체들은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그동안 외산제품 수입에 의존해오던 관련부품 국산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경쟁력 있는 부품의 국내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복사기업체들의 기술향상에 힘입어 그동안 기존 금형 플라스틱물과 금속 사출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부품국산화가 한단계 높아져 고무와 스프링 같은 기구물은 물론 컨트롤러를 포함한 핵심부품인 전장류에 이르기까지 첨단 핵심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복사기 해외수출에 주력해온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제조원가 절감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해 40억원에 이어 올해 3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첨단 핵심제품 자체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자체 생산제품의 금형 플라스틱과 금속사출의 경우 95% 이상이 국산기술로 해결된다는 점을 고려해 현재는 고무와 스프링 등 기구물과 컨트롤러, 모터, 일부 집적회로(IC) 등에 올해 조성된 개발비를 모두 투입하고 있다.
금형 프라스틱과 금속사출물의 부품국산화를 어느 기업보다 비중있게 다뤄온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최근 들어 복사기 조작부에 해당되는 컨트롤러, 전원 등의 국산화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부품개발 경험이 많은 연구원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일본 등 해외기술 연구 등 체계적인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복사기 부품국산화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현재 35% 수준에 머물러 있는 복사기 부품국산화율을 내년초까지는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노부야 다카스키)도 이들 업체에 맞서 부품업체와 공동대응전략을 구사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후지제록스는 금형·사출물 등 우리의 기술력으로 처리하기 쉬운 분야는 부품업체에 맡기되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은 부품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대우통신으로부터 분사해서 독립한 데이통콤(대표 주진용)도 올연말부터 복사기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부품국산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현재 국산가능한 제품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등 부품국산화에 대한 사전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