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디지털TV 방송>방송장비시장 동향

지상파방송 3사의 시험방송을 계기로 디지털방송이 본격화함에 따라 디지털 방송장비 시장도 올해부터 앞으로 10년간 급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HD급 디지털방송에 사용되는 국산 방송장비는 현재 전무한 실정으로 급성장하는 시장을 고스란히 외산장비 업체에 내주어야 할 상황이다.

디지털 방송장비의 최대 수요처인 지상파방송 3사만 해도 시험방송을 준비하면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돈을 외산장비 도입에 쏟아부었으며 올해말까지 KBS가 940억원, MBC 347억원, SBS 250억원 등 3사가 총 1537억원을 투자한다.

또 2010년까지 2조원에 달하는 돈을 디지털 방송장비 도입에 투입할 계획으로 KBS가 1조355억원, MBC가 6238억원의 예산을 2010년까지 투자하게 되며 지방사가 없는 SBS는 오는 2005년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장비구매에 나설 계획이다.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디지털방송에 투자하는 KBS의 경우 올해 94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돈을 쏟아부을 예정이며 최정점에 달하는 2005년을 전후해서는 2000억원에 육박하고 이후부터는 점차 축소되는 형태의 투자가 이뤄진다.

MBC는 올해 347억원에 이어 2001년 372억원, 2002년 664억원 등 점차 투자금액을 늘려갈 계획이며 지방사 수요가 발생하는 2003년부터는 1000억원 규모로 육박하게 된다. SBS 역시 2005년까지 총 1500억원을 디지털방송에 투자할 계획으로 매년 평균 3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디지털 방송장비 시장은 2002년까지는 지상파방송 3사를 중심으로 형성되지만 오는 2003년부터는 지상파 지방방송사를 비롯해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사와 SO, 위성방송사, 방송 프로그램 독립제작사 등으로 확대되고 관공서나 기업의 사내방송 장비도 디지털 장비로 대체되는 등 모든 형태의 방송장비 시장이 디지털로 대체될 전망이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디지털 방송장비 시장이 2003년을 전후해 점진적인 시장영역 확대가 이뤄지지만 시장규모 측면에서 볼 때 지상파방송 3사의 수요가 국내 최대규모로 이 시장에 주력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들 방송 3사의 장비기종이 지방방송사를 비롯, 다른 시장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S와 MBC의 경우 오는 2003년부터 전국 지방사를 위한 디지털 방송장비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시험방송을 위해 장비를 공급한 업체들이 내년 추가수요 뿐만 아니라 지방사 수요까지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방송장비는 고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송장비의 경우에도 일본과 미국의 몇몇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으며 HD급 방송장비의 경우 공급사가 적기 때문에 국내 방송사와 국내 업체가 공동으로 국산 제품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국산장비를 활용한 디지털방송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방송 3사가 시험방송을 앞두고 도입한 장비 가운데 HD급 카메라와 VTR 등 향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방송 제작장비는 대부분 일본 소니가 공급했다.

방송 3사가 도입한 방송장비는 KBS가 HD급 카메라 6대, VTR 장비 13대 등이며 MBC는 HD급 카메라 9대와 VTR 5대, SBS는 HD급 카메라 7대와 VTR 32대다. 하지만 이 정도의 물량은 말 그대로 시험장송 수준에 맞춘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HD급 방송장비 도입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는 올해보다 최소 3배에서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05년까지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출장비 부문에서는 1대당 3억원에서 5억원에 달하는 송신기가 핵심장비다. 디지털로 방송전파를 송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송신기는 전국에 산재한 송신소에 1대 또는 2대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2010년까지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장비다. 2개의 채널을 운용중인 KBS의 경우 전국적으로 송신소와 중계소를 각각 32개씩 운영중이기 때문에 각 송신소에 2대씩의 송신기가 설치되면 총 64대, 1대당 4억원 기준으로는 총 260억원을 송신기 도입에 투자해야 한다. MBC 역시 KBS와 비슷한 수준의 송신기를 도입해야 하며 지방사가 없는 SBS는 수도권 지역의 송신소와 13개 중계소를 대상으로한 장비도입만 하면 된다.

방송 3사는 지난해 시험방송을 시작하면서 국산장비인 LG정보통신의 1㎾급 송신기를 각각 한대씩 보유했으나 시험방송을 위해 모두 미국과 일본업체의 송신기를 한대씩 추가 도입했다. KBS는 미국 헤디스, SBS는 미국 ADC텔레커뮤니케이션사로부터 1.5㎾급 송신기를 도입했고 MBC는 10월 일본 도시바사에서 1.5㎾급 송신기를 도입한다. 이들 방송 3사는 출력이 낮은 LG정보통신의 장비는 예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방송 제작장비와 송출장비 이외에 큰 수요가 발생하는 장비는 HD급 중계차다. 방송 3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각각 2대 정도의 HD급 중계차를 도입할 계획으로 SBS는 가장 먼저 오는 11월 미국 걸링사에서 중계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KBS와 MBC는 내년초 각 2개씩의 중계차를 도입할 계획으로 현재 소니와 미국 걸링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