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디지털TV 방송>디지털위성방송

본격적인 다매체·다채널 시대를 열 디지털 위성방송의 실현이 멀지 않았다.

방송위원회가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을 10월까지 마무리하고 2001년 상반기에 시험방송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중에는 본방송에 돌입한다는 계획임에 따라 이제 1년안에는 새로운 채널 백화점 시대가 열리게 된다.

디지털 위성방송은 「디지털 기술로 압축한 각종 영상·음성 데이터를 100개 가량의 다채널에 실어 위성을 활용해 위성수신기를 설치한 지상의 가입자에게 보내는 유료 상업서비스」라고 정의할 수 있다.

MPEG 기술로 대표되는 디지털 영상압축 기술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주파수 대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한 개의 중계기당 한 채널만을 방송할 수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 개의 중계기에서 8개 이상의 채널을 전송할 수 있는 다채널 시대가 개막됨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93년 위성방송을 디지털 방식으로 결정한 이후 98년 대통령령으로 「통신·방송·위성산업추진위원회」규정이 공표됨으로써 무궁화위성 사업이 구체화됐으며 95년과 96년에 각각 무궁화위성 1·2호가 발사된 데 이어 99년에는 3호가 발사됐다.

무궁화위성 2호는 케이블TV, 대기업 사내방송, 고속 데이터 통신 등에만 활용되다가 96년 7월 KBS 1·2 채널, 97년 8월 EBS 1·2 채널이 위성시험방송을 시작하면서 방송용으로 본격 이용되기 시작했다.

3호기의 경우도 올해초 위성방송 기술기준 개정을 통해 위성중계기 중 통신용 중계기의 방송용 채널 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채널이 확대돼 현재 방송용 중계기 6기와 통신용 중계기 4기의 최대 가용 채널수는 총 88개에 이르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은 이처럼 다채널 방송이라는 특징 외에 다양한 양방향성 부가서비스 제공, 매체간 경쟁유도에 따른 양질의 콘텐츠 생산, 폭넓은 다국적 문화 수용 등으로 보다 가입자 중심의 방송환경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성방송이 본격화되면 가입자들은 원하는 패키지를 선별해 고급 정보나 프로그램을 유료로 시청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향후 미국이나 일본처럼 패키지가 세분화돼 다양한 틈새 장르의 채널들이 쏟아질 경우 가입자들은 특정 장르의 다수 채널들만을 신청해 볼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진다.

유료 상업채널 외에도 채널수가 증가함으로써 공공성을 지닌 시민 액세스 채널이나 소수층을 위한 특수 채널들을 제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제적으로도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체 디지털 방송은 2010년까지 수출 1525억달러와 신규고용 27만명을 창출하는 경제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되며 디지털 위성방송에만 국한하더라도 사업 개시 5차연도까지 6만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특히 위성방송 사업은 각종 분야의 사업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전개되는 만큼 채널사용사업자(PP)나 영상물제작사 같은 콘텐츠 제작산업, 세트톱박스를 비롯한 각종 수신장비 제조업 등 관련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의 사업자 선정 작업도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에 관한 논의는 지난해 3월 방송개혁위원회가 통합방송법 제정안을 제출할 때 법 제정 즉시 위성방송을 도입해야 한다는 건의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올해 3월 공식 출범한 방송위원회가 위성방송 사업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를 원칙으로 하는 사업자 선정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나 한국통신·DSM·일진 등 참여사간의 견해차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다.

방송위는 지난 5월 위성방송 사업 허가와 관련한 세부 추진일정을 발표하고 당초 5월말까지 한국통신과 DSM이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합의를 도출해낼 것을 유도했으나 이에 실패하고 6월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위성방송 사업 허가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명시하고 있으며 최다출자자에 대한 20% 지분제한을 두는 것 등을 핵심으로 하고 있으나 소유구조와 관련해 경영주도를 희망하는 3사의 이견은 아직까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방송위는 최근 개최한 공청회에서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 관철 의지를 재차 표명하고 이달까지 사업자 선정방안을 심의·확정해 허가추천 신청을 공고하고 9월에 허가추천 신청접수를 거쳐 10월까지는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국내 방송 환경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이 투명성을 담보하고 향후 사업 개시 이후에도 사업 조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등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