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디지털파워 세상을 바꾼다]63회-필코전자

콘덴서 및 저항기 전문업체인 필코전자는 흔히 말하는 굴뚝기업중에서도 대표적인 굴뚝기업. 그러나 이 회사는 다른 굴뚝기업들이 e비즈니스는 고사하고 현상유지에도 급급한 가운데 일찌감치 미래를 대비해왔다.

필코전자(대표 조종대 http://www.pilkor.com)는 전자부품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판단, 지난 4월 10일 휴맥스, 디지토, 베스트나우, 아이파트너창업투자 등 관련 기업들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의 전자부품 분야 e마켓플레이스인 파츠엔닷컴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파츠엔닷컴을 통해 e비즈니스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9월 처음으로 서비스에 들어가는 파츠엔닷컴을 통해 콘덴서, 저항기 등 자사의 생산품목을 유통시킬 방침이다.

필코전자의 조종대 사장은 『현재 중소기업이 소량으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정상가격의 5∼6배 정도를 줘야 한다』며 『파츠엔닷컴은 소량 제품도 과거 유통가의 절반정도 가격에 공급, 전자부품 유통구조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파츠엔닷컴의 모체는 지난 4월부터 필코전자에서 운영하던 사이버필코. 사이버필코는 지난해 7월 필코전자의 영업팀에서 나온 「전자부품을 인터넷을 이용해 유통시켜 보자」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필코전자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쳐 충분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사이버필코를 파츠엔닷컴으로 분사시키게 된 것이다.

파츠엔닷컴의 비즈니스 모델은 구매와 판매에 따르는 수수료가 전혀 없는 대신 구매·판매 과정에 반드시 따르게 되는 보험, 물류관리, 불용재고 경매 등을 대행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주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구매자 그룹과 판매자 그룹을 만들고 메신저 기능을 추가해 기존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또 필코전자의 오프라인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파츠엔닷컴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인 결합을 위해 전국적으로 70여개 대리점을 모집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는 이를 700개 규모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많은 수의 닷컴기업들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파츠엔닷컴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국내 전자부품 유통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파츠엔닷컴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전자부품의 경우 외장과 규격이 통일돼 있어 실물 없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적용하기에 적합하며 전세계적인 신속한 아웃소싱이 가능하고 부품업체와 딜러들이 마케팅 및 물류 등의 분야에 취약하기 때문에 일관된 네트워크를 구성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파츠엔닷컴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이미 외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

고 있다.

국내 최대의 SI업체인 삼성SDS는 내달중으로 파츠엔닷컴에 13.04%의 지분(2배 3

억원)을 참여하는 한편 ERP, CRM, SCM 등 자사의 솔루션을 이용해 파츠엔닷컴의 플랫폼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대형 종합부품업체인 LG이노텍도 증권거래소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는 10월 이후 파츠엔닷컴과 제휴를 맺고 이동통신 부품, 광소자 부품 등을 파츠엔닷컴을 통해 유통시킬 방침이다.

특히 파츠엔닷컴은 휴맥스, 디지토, 베스트나우 등 자본을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이 각 분야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일례로 디지토는 커뮤니케이션 SW를 개발하고 있으며 휴맥스, 디지토, 베스트나우 등은 공동으로 UMS를 개발중이다.

파츠엔닷컴은 오는 9월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메신저를 이용한 전자중개 기능을, 10월에는 UMS 방식의 전자중개 서비스까지 구현할 계획이며 내년 6월까지는 B2B 보털(Vortal)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파츠엔닷컴은 내년에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으며 2002년 코스닥에 등록한 후 궁극적으로 나스닥에까지 등록해 전세계적인 e마켓플레이스로 자리잡는 다는 목표다.

필코전자가 파츠엔닷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코전자가 완전히 e비즈니스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조 사장은 『필코전자는 콘덴서 전문 제조업체이며 e비즈니스 전략은 필코전자가 전자부품 업계 일류의 회사로 자리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회사의 최용석 이사도 『많은 수의 닷컴기업들이 무리한 홍보 및 마케팅 비용지출로 자본 잠식을 당하고 있다』며 『전자부품 업체로서 e비즈니스를 위한 e비즈니스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인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필코전자의 승부수는 성패 여하를 떠나 e비즈니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머뭇거리고 있는 수많은 중소 부품 업체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