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품.소재산업 르네상스를 위하여>9회-인터뷰;새한전자 윤영기 사장

『현지화를 통한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유를 가지고 투자를 진행해야만 부품업체들의 해외진출은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IMF체제란 특수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에 들어간 지 2년 만인 지난해 멕시코 현지공장을 흑자구조로 전환시켜 해외투자에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는 PCB전문업체 새한전자의 윤영기 사장은 해외공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현지화」와 「여유있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세트업체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해외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지에 있는 외국 세트업체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해 판로를 확보하고 현지법인을 그 지역 실정에 맞게 운영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윤 사장은 『1500만달러를 투자해 멕시코 공장의 가동에 들어가자마자 우리나라

가 IMF체제로 접어들어 현지공장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하며 『그러나 한 고비를 넘기고나니 멕시코 공장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미주시장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해외투자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새한전자는 멕시코 공장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미주시장의 PCB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말까지 멕시코 현지공장에 5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생산라인을 증설, 멕시코 현지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25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몇년간 국내 PCB업체들이 국내 설비증설에 주력한 것과는 달리 멕시코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온 윤 사장은 『해외투자에 힘을 분산시킨 결과 그동안 새한전자의 매출신장률이 다른 PCB업체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도 『지난해부터 멕시코 공장의 매출신장률에 탄력이 붙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해외투자 확대전략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

했다.

품질안정화와 판로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현지사정을 잘 아는 관리인을 고용해 현지실정에 맞게 공장을 운영하는 한편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 것이 멕시코 공장의 성공요인이 됐다는 게 윤 사장의 생각.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부품업체들의 해외투자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가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투자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치밀하고 꼼꼼하면서도 모든 면에서 여유있는 투자전략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해외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