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선콘텐츠가 몰려온다

무선인터넷 종주국 일본의 무선콘텐츠가 국내시장에 상륙,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5대 CP 가운데 하나인 MTI와 반다이가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국내에 진출했으며 사이버드를 비롯한 일본의 유력 콘텐츠업체들도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에 국내시장에 들어오는 일본 콘텐츠는 만화나 캐릭터 다운로드, 애니메이션, 게임 등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특히 이같은 콘텐츠는 국내 업체들이 최근 개발, 공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분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인 MTI는 지난 6월 삼성물산·인포뱅크와 합작법인 모비닷컴(대표 이상교)을 설립하고 지난달 31일부터 LG텔레콤과 신세기통신에 만화 및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비닷컴은 자본금 6억원에 무선ASP사업자 인포뱅크가 지분 34%를 출자했으며 삼성물산과 일본 MTI가 각각 33%씩을 투자해 만든 무선인터넷 콘텐츠 전문업체다.

모비닷컴은 우선 MTI의 콘텐츠를 한글화해 시장에 공급하며 MTI 외에 일본의 타 콘텐츠업체와도 제휴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만화나 캐릭터 등 주로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부터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하고 하드웨어 공급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무선B2B 분야로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버드(Cybird)도 지난달 21일 사이버드코리아(대표 이규창)를 설립하고 국내 상륙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사이버드코리아는 일본 사이버드와 한국소프트중심이 50대50으로 출자했으며 자본금은 10억원 규모다. 사이버드코리아는 오는 18일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동물점·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국내 상황에 맞게 가공해 제공키로 하고 SK텔레콤측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사이버드코리아측은 『단순히 일본 콘텐츠를 들여오는 것뿐 아니라 국내의 우수한 콘텐츠를 가공해 일본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유력 캐릭터업체인 반다이도 써니텔레콤을 국내 에이전트로 두고 LG텔레콤과 제휴, 국내에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도 게임이나 캐릭터 등을 중심으로 무선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전략아래 사이버드·반다이 등 일본 유수의 콘텐츠 공급업체와 접촉중이다. 프리텔의 관계자는 『일본의 벤처기업은 조직·기술·자본·영업력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를 국내에서 활용할 경우 좋은 비즈니스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중인 네오엠텔 이동헌 사장은 『무선콘텐츠가 이제 막 활성화하려는 시점에 국내 업체들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무선인터넷강국 일본의 서비스가 들어옴으로써 힘든 싸움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