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와 키보드가 진화한다

단순 입력장치에 불과한 마우스와 키보드가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컴퓨터의 입력장치 역할을 맡았던 마우스와 키보드가 관련기술 발전에 힘입어 3차원 공간인식, 거리별 출력조절, 지문인식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첨단기능이 추가되거나 전화기 등이 내장되면서 단순 입력장치를 넘어서 주요 컴퓨터 주변장치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올들어 레이저기술을 활용한 광마우스가 대거 출시됨에 따라 마우스기술 연구의 무게중심이 광분야로 급속히 이동할 전망이어서 이같은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기기 업체인 영벤처커뮤니티(대표 송치훈)가 지난 5월 개발을 완료한 마우스는 3차원 입체입력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중력가속도센서가 부착된 이 제품은 위치변화를 감지해 포인터를 움직임으로써 3차원 게임이나 3차원 쇼핑몰을 이용할 때 보다 현실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기업인 대민전자(대표 권율)는 지난 6월 PC보안용 반도체센서를 내장, 사용자의 지문을 인식하는 마우스인 지무니(zimuni)를 개발해 양산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대민전자의 지무니는 사용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작동하는 스크린세이버를 해제할 때도 지문인식센서가 작동하며 한 대의 PC를 여러명이 사용할 때도 지문인식이 요구되는 등 PC 본체 차원에서도 보기 힘든 보안기능을 갖추고 있다.

유성씨앤씨(대표 이승준)는 데이터전송이 적외선이나 라디오파(RF)가 아닌 FM방식을 채택해 같은 장소에서 마우스 등 여러개의 데이터전송용 단말기를 함께 사용해도 혼선이 일어나지 않는 마우스인 「스페이스 볼」을 선보였다.

특히 이 제품은 본체와 거리에 따라 자동적으로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다 마우스 사용을 멈추면 절전 모드로 전환함으로써 무선마우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배터리 소모를 크게 줄였다.

이밖에 아이오테크에서는 45㎏짜리 초소형이면서도 4개의 버튼을 장착한 휴대형 폴더 휠마우스를 선보였으며, 벤처기업인 i커뮤넷은 키보드에 전화기 기능을 내장해 PC작업중 스피커폰과 핸즈프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매직키 키보드를 내놓고 시장선점에 나섰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