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들의 수익모델로 꼽혀온 콘텐츠 유료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14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최근 확산 중인 닷컴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무선콘텐츠업체와 인터넷방송 및 교육콘텐츠업체들이 그간 무료로 제공해온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는 한편 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료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앞다퉈 콘텐츠 유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콘텐츠 유료화는 최근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닷컴기업의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콘텐츠 유료화를 이끌고 있는 사업분야는 단연 성인 인터넷방송과 인터넷교육. 성인 인터넷방송의 경우 100% 유료사이트로 수익을 올리는가 하면 외국어 교육을 필두로 초중등교육은 물론 IT기업 교육 및 경영교육 등 인터넷 교육도 유료콘텐츠로 제공되고 있다.
배움닷컴(대표 임춘수 http://www.baeoom.com)은 24만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기업전문 교육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50대50의 유료 및 무료 콘텐츠를 점차 100% 유료 콘텐츠로 전환한다는 계획아래 초중등 교육 콘텐츠도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종로학원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이루넷(대표 정해승 http://www.iroonet.com)은 오는 11월부터 대입 모의고사 「종로 평가교실」회원을 모집,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초중학생용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 회사는 내년 3월께 현재 무료제공 콘텐츠도 유료화한다는 계획이다.
캠퍼스21(대표 조성주 http://www.campus21.co.kr)은 최근 초등학생용 교육사이트인 주니어 캠퍼스( http://junior.campus21.co.kr)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2개월 과정으로 과목별 수강료는 3만원이며 온라인으로 교재를 구입할 경우 강의료를 할인해 준다.
인터넷교육 사이트외에 증권정보도 유료콘텐츠가 늘고 있다.
팍스넷(대표 박창기 http://www.paxnet.co.kr)은 자체 개발한 시스템 트레이딩 신호를 이달부터 유료 서비스한다. 팍스넷의 첫번째 유료서비스인 「팍스매매신호」는 종합주가지수 및 코스닥지수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개별종목에 대해 5분, 10분, 15분, 20분, 25분, 30분, 40분, 60분, 일간, 주간 단위 신호로 서비스된다. 월 이용료는 99만원이다.
IT마을(대표 한계륜)은 이달부터 유료 증권정보사이트 와와스탁( http://www.Wawastock.com) 서비스를 월 1만원에 제공한다. 이 사이트는 100여개의 증권사 및 증권정보 제공사이트의 에센스정보를 발굴해 이용자들이 단시간에 많은 베스트 정보를 접속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모아놓은 증권정보 허브사이트다.
18일부터 정식 서비스하는 결혼정보 사이트 아이러브웨딩( http://www.ilovewedding.com)은 가입비 30만원의 유료콘텐츠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사이트는 연 1만명의 회원으로 한정해 가격할인 등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게임포털사이트인 오픈타운(대표 조상문 http://www.opentown.com)은 이달부터 무선인터넷 게임을 이동통신 5개사에 제공하면서 이동통신사로부터 접속횟수에 따라 요금을 받는 유료콘텐츠사업에 나섰다.
이처럼 콘텐츠의 유료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콘텐츠의 질적 향상과 함께 업체들의 가격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가격을 비교해 콘텐츠를 선택하는 예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타운 권오형 부사장은 『무선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사라질 것』이라며 『인터넷 콘텐츠업체들로서도 수익모델의 돌파구로 유료화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콘텐츠 유료화의 확산을 예고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