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뉴밀레니엄 첫해인 올해 전자·정보통신산업이 30% 성장하지만 내년에는 유가상승, 원화강세, 경기불안정 등으로 내수 10.8%, 수출 11.5% 증가에 그치는 등 신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영자 대부분은 신제품 개발과 수출시장 개척 등을 통한 경기 연착륙을 추진하고 특히 신경제 위주의 산업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62.7%가 무선인터넷, 전자상거래 등 e비즈니스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고조되고 있는 남북경협 분위기에 전자·정보통신 업체 15.6%가 전자제품 조립 등 임가공 방식 경협을 구체적으로 검토했으며 이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전자신문사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전자·정보통신 업계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신경제 산업흐름에 대응하고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와 공동으로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2주 동안 국내 주요 전자·정보통신 업체 212개사 CEO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년 경기를 악화될 것으로 보는 경영자가 37.7%에 달하는 등 최근 발생한 유가상승, 반도체 가격 하락, 환율강세 등에 따라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자·정보통신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과 수출시장 개척 등 공격적 경영을 통해 내년 내수 매출을 올해보다 평균 26.1%, 수출도 평균 8.8% 정도 성장을 목표로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정보통신 업체 경영자들은 또 7월말 현재 올 매출 목표달성률이 평균 58.3%에 달할 정도로 순항하고 있으며 최근의 경기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올 매출 성장률이 31.5%, 수출성장률이 31.1%에 달할 것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신경제 산업흐름에 따라 전자·정보통신 업계 경영자 62.7%가 e비즈니스 관련 구상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별도 회사 또는 팀을 구성해 실행 단계에 있는 비율이 42.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비즈니스 사업구상을 갖고 있는 업체 가운데 45.9%가 전자상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솔루션 분야는 27.1%, 마켓플레이스는 21.1%, 쇼핑몰은 3%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향후 1∼2년 새 가장 유망한 B2B 사업분야로 무선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12.3%), 전자부품 분야(7.5%), 전자상거래(3.3%), 구매·조달(2.8%), 디지털가전(2.8%) 등을 꼽아 최신 산업조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자·정보통신 업계 경영자 86.4%가 최근의 소위 벤처위기론·닷컴위기론 원인을 무분별한 창업과 방만한 경영으로 지적했으며 이의 해법으로 수익모델 개발, 인수합병(M&A) 등을 제시했다. 특히 닷컴 위기 대처방안으로 최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M&A에 대해 51.9%가 적극적이고 바람직한 대응이라고 응답, 정부의 인수합병 정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자·정보통신 업체 경영자들은 또 정부의 벤처 지원정책 방향에 대해서 32.1%만 바람직하다고 응답해 정부의 벤처정책에 낮은 점수를 주었다. 이들은 벤처지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검증없는 무분별한 지원, 정책일관성 결여, 지원 불충분, 심사기준의 불공정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국제경쟁력을 증진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 기술개발 지원(32.5%), 각종 규제완화(15.6%), 금융지원(8.5%) 벤처창업 지원(3.3%)등을 꼽았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