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김치냉장고 172리터 품귀현상

김장철이 다가옴에 따라 김치냉장고를 찾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172L용량 「다맛(모델 SKR-1770G)」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8월초에 대용량의 172L짜리 김치냉장고를 출시했으나 한 달이 넘도록 가전대리점은 물론 양판전·백화점 등 유통매장에서 그 모습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

삼성제품 전문 취급점인 리빙프라자 한 관계자는 『172L용량의 제품은 재고가 한 대도 없다』며 『지금은 소비자들로부터 예약판매만 받고 있는 실정이며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유통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치냉장고 성수기에 앞서 삼성전자가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이미 출시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일선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믿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172L 김치냉장고에 한해 중소업체 태영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으나 이 업체가 까다로운 품질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측은 이같은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태영이 불량률을 낮출 수 있도록 품질관리 지도를 직접 해주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는 삼성광주전자(대표 배길한)도 대용량 김치냉장고 생산을 위한 라인을 이달말까지 완비하기로 했다고 닷붙였다.

그러나 태영의 품질관리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삼성광주전자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172L 대형제품의 공급적체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해프닝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경쟁업체들의 대용량 제품출시에 대응키 위해 삼성답지 못하게 치밀한 사전준비 없이 미리 제품을 출시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