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업경쟁력은 누가 새로운 기업환경에 먼저 적극 대응하고 앞서 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축이 바로 e비즈니스입니다.』
안복현 제일모직 사장은 회사의 「e비즈니스」 전략을 진두지휘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종종 『케미컬부문의 디지털 경영과 전자상거래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이 분야에서 국내 동종업계를 선도하고 세계 선진업체들에도 뒤지지 않도록 하자』고 독려한다.
회사에 출근하면 안 사장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내 전산망인 「싱글(single)」에 접속, 직원들이 올린 전자결재문서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표이사 홈페이지(http://ahnbokhyun.pe.kr)에도 접속해 찾아온 이들에게 감사의 답장도 띄우며 경영현황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도 답해준다.
업무 중간에 짬을 내 뉴스 및 경영에 관련된 사이트에 들어가 최신 정보를 얻어 업무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가 됐다.
안 사장은 지난 98년 7월 제일모직의 대표이사로 부임한 다음달부터 지금까지 격주로 국내 1500명의 임직원 및 중국·일본 현지법인의 임직원들에게 서른네번째의 「대표이사로부터 온 편지」를 보냈다.
『「대표이사로부터 온 편지」를 받은 사원들이 전자우편을 통해 의견을 줄 때가 가장 기쁩니다.』
그는 편지에서 사원들에게 자신의 경영철학과 회사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방향을 제시해 투명경영의 매체로서도 활용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지식경영」 실천에 나선 안 사장은 『기업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의 지식과 소프트웨어·기술 수준을 높이고, 그리고 나서 전 연구원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점하느냐 하는 것이 지식경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지난 71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이후 회장 비서실·삼성전자·삼성시계·삼성항공·삼성중공업 등 관계사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쳐 98년 7월 제일모직 대표이사에 오른 전형적인 「삼성맨」이다.
그는 올들어 신규 핵심사업으로 정보통신·반도체용 소재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제일모직의 변신을 이끌고 있다. 섬유위주에서 앞으로 정보통신 소재 부문으로 전환하기 위해 연구인력을 3배 가까이 늘리고, 5년간 연구개발·설비에 총 28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그룹계열사의 확실한 시장을 바탕으로 정보통신용 소재 사업에서 연평균 90% 이상 성장, 2005년에는 지금보다 30배 이상 대폭 늘어난 매출 1조원, 순이익 2500억원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미래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자관련 산업의 소재 부문 개발이 중요하다고 판단, 삼성그룹의 전자 관계사 및 화학 관계사들과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안 사장은 『올해 출시한 정보통신소재 9개 신제품도 지난 4년여 동안 연구개발 역량을 총집결해 나온 것들』이라며 『현재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정보통신소재 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2005년에 7155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