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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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생태계의 핵심 축인 디자인하우스들이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다수의 프로젝트가 양산 단계에 들어서면서 매출 성장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이디테크놀로지, 가온칩스, 세미파이브 등 삼성 파운드리 관련 디자인하우스들은 올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가온칩스와 세미파이브는 연간 영업손익 흑자 전환이 전망되며,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영업이익이 약 6배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구체적으로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207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4%, 영업이익은 526.9% 증가한 수치다. 소테리아의 4나노미터(㎚) 인공지능(AI) 칩과 자람테크놀로지 14㎚ 통신 칩 양산이 예정돼 있어서다.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로 전환한 후 첫 양산이 이뤄지는 것이다.

가온칩스는 연간 매출 1078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78.2%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첫 2㎚ 프로젝트인 일본 프리퍼드 네트웍스(PFN) AI 칩은 하반기 양산이 점쳐진다. 양산 전환에 따라 개발 인력 부담이 완화되면서 신규 프로젝트 수주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상장한 세미파이브도 올해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올해 예상치로 매출 2690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은 92.5%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지난해 33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214억원에 불과했던 양산 매출이 올해 최대 1026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요 양산 칩은 한화비전 8㎚ AI 칩, 하이퍼엑셀 4㎚ 추론용 AI 칩, 그리고 중국 증강현실(AR) 글라스 업체의 디스플레이 구동칩(DDIC)이다.

이같은 디자인하우스의 실적 개선은 삼성 파운드리의 경쟁력 회복이 시작됐다는 방증이다. 디자인하우스는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가 삼성 파운드리 공정에 맞춰 설계를 최적화하고 양산까지 연결하는 핵심 가교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수주 위축과 양산 지연으로 실적 부진을 겪어왔지만, 올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디자인하우스들의 양산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주문형반도체(ASIC) 시장 성장도 추가적인 수주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피니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AI ASIC 시장 규모는 2024년 이후 연평균 35.9% 성장해 2025년 383억 달러, 2027년 704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 파운드리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지난해 사업 로드맵을 수정하고 수율 개선과 수주 확대에 집중하며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