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주가 언제쯤 반등할 것인지, 어디가 지지선인지 설정조차 못하고 있다.
이들의 약세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포함한 전세계 반도체주의 폭락과 D램 가격의 하락,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주요원인이다. 여기에 국내시장의 수급불안 지속과 현대계열사로서 떠안아야 하는 부담,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 등 다양한 악재들이 겹쳐 있는 상황이다.
◇불투명한 전망 =PC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비관적 전망은 전세계 증시에 커다란 부담이다. 최근 반도체 현물가격 하락은 64MD램에서 128MD램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하락추세가 이른 시일내에 반등으로 돌아서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 현대전자의 실적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분석들이 나왔다. 6460억원의 영업이익은 기대한 수준이었으나 2080억원의 추가적인 부실부문의 정리로 경상이익(1300억원)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3·4분기 D램 가격이 최대호황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비교적 초라한 성적표라는 것. 또 반도체 주력상품이 128MD램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현대전자는 64MD램의 비중이 연평균 69.7%로 추정돼 삼성전자의 33.6%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46.7%를 크게 넘어서고 있어서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수익구조를 갖춘 삼성전자도 단말기와 LCD부문의 이익이 크게 줄고 있어서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외 펀드들이 앞다투어 반도체 편입비중을 줄이고 있다. 손절매 시기를 놓쳤던 펀드들도 물량을 내놓고 있어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수급상황은 최악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7%대에서 52%대까지 떨어졌고 현대전자의 지분도 45%대에서 41%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런 매도공세가 마무리될 만한 어떤 신호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투자자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한다. 대우증권 전병서 수석연구원은 『외국계 펀드의 국내 투자비중은 올초부터 이어진 반도체에 대한 선호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과투자돼 있었다.』며 『반도체 경기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과매수된 부분을 정리하고 있어 가격대와 관계없이 물량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등시점 =폭락세로 기술적 지지선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고 D램 가격이 다시 상승하거나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SK증권 전우종 수석연구원은 『미국 마이트론테크놀로지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국내 반도체주들도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신한증권 강보성 선임연구원은 『시장의 체력을 무시한 단순한 장부상의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삼은 적정주가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삼성전자가 저평가돼 있다는 일부의 의견을 일축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적정주가를 50만원대로 추정한다면 시가총액이 75조원이 돼야 하고 거래소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므로 전체 시장의 시가총액은 375조원이 돼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적정주가를 찾아가려면 시장규모가 두배로 커지고 종합지수도 1000포인트를 넘어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