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여건 악화와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인해 산업경기 냉각조짐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 재연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위기가 국내 주요산업의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산업경쟁력의 실상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9%선으로 예상되고 수출도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유가급등과 반도체가격 하락, 주가급락에 따라 심리적인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의 위기상황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구조조정의 속도와 방식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데서 비롯되고 있으며 산업경기가 나빠지면 부실이 증가하고 또다시 금융부실을 확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투명화, 부실사업 정리 등 현안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돼 유휴자산 매각, 인력감축 등 외형적인 개선은 어느 정도 달성했으나 구조조정의 궁극 목적인 산업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는 신경조차 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80년대 말 이후 우리나라의 선진국 시장 점유율이 정체 내지 감소세를 보여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88년 4.6%에서 2000년 3.2%로 낮아졌고 일본시장 점유율도 6.3%에서 5.5%로 하락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선진국시장에서의 이같은 패퇴는 고부가의 성장시장을 빼앗겼음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국내기업들이 구조조정으로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사이에 수입선다변화 해제, 외국업체의 진출 등으로 인해 내수시장 잠식도 본격화돼 국내 기업들에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에서 경쟁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며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기업자율과 시장기능에 따라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과 전통산업, 벤처와 대기업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도록 유도하고 차세대 주력산업의 거점을 조기에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