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자산업동향 예보제 세미나]`전자산업동향예보제`도입배경과 의미

전자산업동향예보제 시행은 급변하는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와 산하단체의 발빠른 움직임을 반영한다.

정부가 전자부품연구원·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내놓은 「전자기기·부품 현황보고서」는 국내외 유망 전자기기·부품 시장과 기술에 대한 전반적 조망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이번 조사대상 보고서에는 디지털TV·PDA·디지털VCR·디지털스틸카메라 등 유망 디지털기기와 함께 고주파전력증폭기·광스위치·칩부품 등 30개 품목이 망라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급속히 파급되고 있는 디지털산업 발전추세, 유무선통신, 위성통신의 발전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절실했던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위상파악을 위해 시작됐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도 세계 6위의 전자산업국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선진국에 훨씬 못미치는 우리 전자·정보통신 시장, 기술의 발전 및 유통상황을 되짚어 보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디지털화의 급진전, 가격파괴 및 시장개방으로 대표되는 전자산업의 구조적 변화, 홈네트워크화란 3가지 커다란 변화에 주목하면서 우리 전자산업의 발전방향과 과제를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해마다 정례적으로 시장수요 중심의 기술개발 움직임, 디지털가전과 정보통신기기를 축으로 하는 기술융합과 업종간 전략적 제휴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자산업 동향예보제 추이=산업자원부는 그동안 디지털기술의 발전에 따른 전자부품 기술개발 환경이 급변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주먹구구식 기술개발 및 시장접근을 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해결할 방안 모색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올초 처음으로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전세계적인 시장동향 및 기술 상황파악을 중심으로 한 보고서를 내기로 결정하게 된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관련단체와 함께 일본의 「후지키메라총합연구소」에서 해마다 발간해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유망 전자부품재료 조사총람」 수준의 권위있는 조사보고서로 해마다 펴낸다는 기획을 마련한다. 또 이를 전자부품연구원 내에 구축예정인 사이버 전자산업종합정보지원센터에 등재해 효율적인 정보공유 및 활용을 하게 한다는 계획도 마련한다.

산자부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마련된 전자산업동향예보 제1차연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일단 주요 기기 부품의 개요, 시장현황, 업체 점유율, 가격동향, 기술개발 동향, 주요 업체 프로필 등을 제시하는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 산업계에 미칠 영향=크게 2가지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 제도 실시로 민간부문에서는 전자·정보통신 기술개발 및 유통에 참여하고 있는 해당 기업과 투자기업이 커다란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산업자원부로서는 산업정책수립을 위해 그 어느때보다도 정확한 바로미터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전자산업동향예보제는 기업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개척을 할 것인지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어느 산업계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이 산업동향예보제의 실시로 인해 전자·정보통신업계는 향후 시장전략과 다음해 영업전략·기술개발 방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관련업계는 전자산업진흥회에서 정기적으로 조사한 내용을 통해 관련 시장동향과 기술개발 방향을 어렴풋이 가늠하는 수준이었다.

따라서 산업계는 이번 산업동향예보제에 따라 해마다 3월부터 9월까지 실시돼 도출되는 시장·기술동향 분석보고서를 통해 산업계의 기술동향과 영업전략 등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알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보고서는 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자 및 투자기업에도 정확한 산업정보를 제공, 보다 합리적인 기업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전자·정보통신산업계에서는 이번 전자산업동향예보제와 이를 위한 시장·기술동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만큼 이른바 「묻지마」식 투자의 관행을 상당부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을 주게 될 전망이다.

이번 산자부의 발표 내용 가운데는 연내 전자부품연구원내에 구축될 사이버 전자정보센터에 이번 조사정보를 등재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도는 특히 대기업에 비해 시장조사능력이 열악해 개괄적인 정부자료에만 의존해 온 영세 중소기업에 가장 큰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및 기술에 대한 정보부재로 인해 투자비 회수 및 적정 고용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 향후 전망=산자부는 전자부품연구원·전자산업진흥회 등과 함께 향후 산업동향예보제를 위해 실시하는 유망 정보통신기기·부품 조사대상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와관련, 산업자원부는 25일 비공개 워크숍을 가졌으며, 이 모임에서 개진된 통계조사의 활용도 제고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한 전자산업 기술·시장동향 조사사업을 중장기과제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향을 적극 검토키로 방침을 정했다.

산자부는 이러한 산·학·연 의견을 적극 검토, 올 11월부터 진행될 2차연도 사업에서는 통계자료의 정확성 및 신뢰성 제고 등에 나서는 한편 조사부문에 대한 내용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전자산업동향예보제 실시를 계기로 산자부는 전자부품연구원을 일본의 후지키메라총합연구소 수준으로 끌어올려 나가기로 했다.

이 제도 실시에 따른 시장조사 분석사업에는 삼성전자·삼성전기·LG이노텍·산은캐피탈·한국기술투자·인하대학교 등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업계의 실질적 협력에 따른 이 제도의 효율성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