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3회-버릴 기업은 버리자

올해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수는 현재까지 159개인 반면 퇴출기업수는 32개에 불과하다. 연내 등록이 예정된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들어올 경우 올해 등록기업수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인 62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코스닥시장의 양적 팽창은 물량부담으로 작용하며 수급불균형이라는 고질적인 악재를 돌출시켰다. 벤처붐에 코스닥시장 활황까지 겹치면서 검증과정을 채 거치지 않은 기업들마저 시대의 조류에 편승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시장의 불신감을 증폭시켰다. 최근 한국디지탈라인의 부도사태에서 나타나듯 코스닥기업들의 연이은 불법행위는 우량기업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증시마저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

정부가 뒤늦게 『코스닥시장을 우량한 벤처기업 시장으로 키울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 마저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공급과다로 인해 시장의 체력이 지나치게 저하된데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정부의 증시살리기 약발이 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급물량을 제한하기 위해 현재보다 코스닥시장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은 등록업체와 비등록업체간 형평의 문제와 자칫 국내 벤처산업의 위축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따른다.

결국 코스닥시장의 퇴출기능을 강화해 버릴 기업은 과감히 버리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공격적인 시장퇴출은 공급물량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량한 업체로 투자자들을 유도, 종목 및 업종간 주가차별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량한 벤처업체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해야 한다』며 『IT업체라고 하더라도 통신서비스 등 시가총액이 큰 업체들은 거래소시장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수익모델이 의심스러운 적자기업이나 불성실공시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업체들도 과감히 퇴출시킴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출범 7개월을 갓 넘어서며 「계륵」으로 전락한 제3시장에 코스닥시장의 퇴출기업을 유치해 이 시장을 활성화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폐쇄위기까지 내몰린 3시장을 코스닥시장의 2부시장으로 만들어 퇴출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줄이고 다시 실적이 개선된 업체는 코스닥시장으로 재진입시키는 「순환식」으로 시장을 운영하자는 것.

신영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최근 일부 기업들의 불법행위로 등록업체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퇴출기능 강화와 같은 제도적 모멘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