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병원이 기능이 유사한 장비를 중복구입하고 퇴직금을 과다지급하는 등 모두 69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원자력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상희 의원(민주당)은 『시가 1000만원이 넘는 병원장비 399점을 구입하는 데 300억 8400만원을 지출했으며 이 가운데 중복장비가 전체의 38%인 151점, 금액으로 48억2800만원에 달한다』고 방만한 병원운영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기획예산처가 낸 출연연의 1억원 이상 장비보유실태 점검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병원의 경우 로구북 기재비율이 10%로 가장 낮고 보유장비의 목적달성도는 상·중·하 가운데 「하」의 판정이 주류를 이뤘으며 운영개선이 필요하다는 판정비율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퇴직금 집행의 경우는 출연연·공기업·보조기관 등 전체 공공기관 215곳 가운데 86%인 184개 기관이 퇴직금 누진제를 단수제로 개선했으나 원자력병원 등 31개 기관은 이를 개선하지 않아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원자력병원은 최근 3년동안 퇴직자가 96년 96명, 99년 125명, 올해 8월 말 현재 115명 등 모두 336명이며 이들에게 퇴직금 누진제에 따라 지급된 퇴직금 총액은 82억7600만원으로 퇴직금 단수제를 적용했을 경우의 62억3200만원보다 20억4400만원이 과다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