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디지털파워 세상을 바꾼다]71회-인터뷰;허영호 LG마이크론 사장

『디지털화는 우리와 같은 부품업체들에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고객의 지위가 이전보다 높아졌고 세계 어느 업체와도 경쟁해야 합니다.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고 스피디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허영호 LG마이크론 사장은 최근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객경영은 임직원들이 모두 고객 중심적인 사고를 갖춰야만 가능하며 ERP 등 새로운 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이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LG마이크론은 포토마스크에서 보듯 글로벌한 일등 기업의 조건을 갖췄다. 그래도 허 사장은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흐르는 새로운 세상에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LG마이크론은 끊임없이 기술을 혁신하고 시장변화에 유연한 대응체제를 갖춰 명실상부한 일류 기업을 만들려고 한다.

허영호 사장은 이같은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차세대 포토마스크인 완전평면용 마스크와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포토에칭 기술을 확보, 차세대 디지털 전자부품 분야에서 일등 기업이 될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올 연말께는 이 회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TFT LCD용 포토마스크와 PDP용 후면판을 양산한다.

허 사장은 LG마이크론의 장점으로 시장 및 고객 기반이 탄탄하고 도전의식이 풍부한 인재들이 많다는 점을 꼽으면서 『이들이 최고의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허 사장은 곧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가치가 없다』면서 경영자로 돌아온다. 그는 『내부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5년안에 최고의 초정밀 디지털 전자부품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코스닥등록 추진도 이러한 기반 확보를 위한 것.

허 사장은 올해초 LG마이크론을 맡기 전에 LG전자에서 TV관련 사업을 줄곧 담당하면서 설계에서 생산, 조달, 공장운영 업무까지 두루 거쳐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 40대에 경영자의 자리에 올라 밀레니엄을 향한 LG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힌다.

허 사장은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디지털시대에서도 품질과 생산성, 그리고 수익성과 고객만족 등은 언제나 제조업체의 화두』라면서 『이같은 기본에 충실하는 게 곧 디지털 기업이 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