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에서 30, 40대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최고의 신세대 가수」 「말쑥한 외모와 귀엽고 호감가는 인상에 가냘프고 애절한 목소리. 그럼에도 각종 스포츠로 단련된 근력에 결코 연약하지 않은 남자.」
신세대 가수 조성모(23)에게 늘상 따라다니는 꼬리표들이다.
98년 뮤직비디오 「투 헤븐」으로 데뷔했을 때부터 3집 「아시나요」로 음반판매량 300만장이라는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지금까지 그의 음악적 성향은 일관돼 있다.
슬프고 호소력 있는 발라드.
대다수의 젊은 가수들처럼 그는 춤을 추지도 랩을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조성모 특유의 맑고 깨끗한 음색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발라드곡만 고집한다. 「불멸의 사랑」 「슬픈 영혼식」 등 가을 분위기에 꼭 어울릴 법한 이별노래가 주를 이루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반면 조성모가 보여주는 이미지는 상당히 다양하다.
깎아놓은 듯한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동생처럼 귀엽기도 하지만 때때로 보여주는 그의 만능 스포츠맨의 모습은 강한 남성미를 느끼게 한다. 무대에서 「가시나무」를 열창할 때에는 절제된 고성의 목소리가 여성스럽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가수 조성모를 다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특히 데뷔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그가 발표하는 음반마다 플래티넘(100만장), 더블 플래티넘(200만장)이라는 기록을 경신해가는 힘의 근원을 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인기를 두고 세간에서는 갖가지 분석이 끊이질 않는다.
「천혜의 목소리」 「최고의 대중성을 확보한 창법」이라는 극찬이 쏟아지는가 하면 「잘 짜여진 각본」 「고도의 마케팅상품」으로 비하하기도 하는 등 가요계 관계자나 10대 소녀팬 할 것 없이 모두 평론가다.
최수종·최진실 등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를 동원한 마치 한편의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로 먼저 시선을 모으고 정작 뒤에 나타난 가수는 착하고 티없이 맑은 소년 같은 이미지. 후속 앨범에서는 20대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각종 연예프로그램을 동원해 온갖 스포츠에 능숙한 장면을 보여주고 올림픽 비수기까지 고려해 발매시점을 앞당길 만큼 정확한 마케팅방법 등등.
인터넷에서 그를 두고 연일 벌어지는 찬반투표도 같은 맥락이다.
「천상천하 성모독존」을 주장하는 극렬 지지파들의 팬사이트가 수천개에 이르는 반면 앤티세력은 상업성을 이유로 이른바 앤티사이트 연합회까지 꾸려 그의 「퇴출 서명」을 받고 있다.
또 가요계 일부에서는 조성모의 인기가 이번 앨범을 마지막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 이유로 발매 두달이 된 3집 「아시나요」가 아직 200만장의 판매고에 머무르고 있어 목표수치인 300만장에 근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그의 유명세를 반증하는 한 단면임에 틀림없다.
최근 조성모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에 담아 라이선싱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단순히 개인적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친근한 대중스타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캐릭터 콘셉트도 「사랑과 나눔의 메신저」로 잡았다. 수익금의 일부는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청소년에게 나눠주기로 하고 봉사단체와 결연도 맺었다.
『캐릭터가 저를 대신해 팬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했으면 좋겠다』는 조성모. 그가 과연 목표하는 300만장의 판매고를 달성하고 4집, 5집에 이은 지속적인 음악활동으로 이 시대 최고의 대중스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