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기>立冬문턱 「겨울나기」 불지핀다

또다시 황소바람 매서운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각 가정과 사무실마다 겨울철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월동준비에 돌입할 시점이다. 이미 각 전자상가에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가습기나 전기담요 등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거세지는 11월로 접어들면서는 가스히터와 전기스토브 등 난방기기 수요에 서서히 불이 붙고 있다.

난방기기는 10∼11월에 수요가 급격히 일어나 다음해 2∼3월까지 꾸준하게 판매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올 2000년 난방기기 시장의 뜨거운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가스보일러 주난방기기 대세로 자리매김

도시가스의 꾸준한 보급과 정부의 청정연료 지원 방침에 따라 가스보일러 시장은 지난 96년과 97년에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97년 말 IMF 사태 이후 이 같은 보급속도는 더욱 급류를 타 가정용 보일러 시장에서 가스보일러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가스보일러는 97년 말을 지나며 기름보일러 시장규모를 추월했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가구 중 가스보일러 사용 가구가 50%에 육박했다.

이 같은 수치는 고유가시대의 지속과 업계의 시장 확대 노력에 힘입어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며 올 겨울을 기점으로 60%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린나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은 도시가스사의 공사계획이 지난해보다 100% 증가한 53만세대로 늘어나고 다세대주택 및 연립과 빌라 등 소규모 주택의 신축계획 등으로 지난해 대비 8% 정도 증가한 85만대 규모, 매출액으로는 약 2400∼2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린나이코리아·귀뚜라미보일러·경동보일러 3사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성셀틱·롯데기공·대우전자가 그 뒤를 좇고 있으며 동양매직이 미미하나마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올 10월에서 내년 3월까지…보조난방기기 총 1800억원 시장 쟁탈전 치열

한일전기·신일산업 등 난방기기 전문메이커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지난 8월부터 난방기기 생산에 돌입,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여왔고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유통업계에서도 9월부터 치열한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보일러를 제외한 난방기기 전체 시장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18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가스캐비닛히터는 석유 팬히터를 완전히 대체하면서 32% 가량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전기히터 등도 지난해 대비 20% 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들어 극심해진 경기침체 현상으로 난방기기 시장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10월 중순부터 현재까지의 판매결과를 볼 때 생활필수품인 난방기기의 경우 경기 영향을 심하게 받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용부담이 큰 주난방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소형 및 간헐적 난방이 가능한 보조난방기기를 구입해 전체 난방비를 절약하려는 합리적인 경향이 강해지면서 에너지절약형의 각종 보조난방기기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캐비닛히터·선풍기형 원적외선 히터 최고 인기

특히 기름값 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이 가스나 전기제품 위주로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일러 등유가 아닌 실내등유를 사용하는 보조난방기들은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할 전망이다.

하이마트의 난방용품 구매 담당자에 따르면 『올해는 연료비가 저렴한 가스캐비닛히터와 전기스토브 제품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8월부터 이들 제품에 대한 물량 확보와 제품 다양화에 힘써왔다』며 『경제성과 편리성 및 안전성 등을 고려할 때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제품의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조메이커들 역시 이 같은 전망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한일전기·신일산업 등 난방기기 전문메이커들은 올해 난방기기 수요가 가스캐비닛히터 등 가스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보조난방기기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로터리히터의 생산라인을 가스캐비닛히터 생산라인으로 돌리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스기기 전문업체인 린나이코리아와 동양매직 등은 이 같은 호조건을 감안, 가스캐비닛히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반면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는 난방기 전문업체와 가스기기업체들의 이 같은 추세를 감안, 가습기와 전기히터류 및 대형 온풍기 등에 치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가스기기 분야에서 캐비닛히터가 강세를 띤다면 전기제품에선 선풍기형 원적외선 히터가 히트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9∼10월 난방기기 매출액 자료 집계에서 캐비닛히터가 1, 2위를, 선풍기형 원적외선 히터가 3위를 차지해 인기를 입증했다.

캐비닛히터는 로터리히터에 비해 30% 정도의 저렴한 연료비와 안전성 및 청결성 등에서 강점을 보여 보급률이 급속히 늘고 있는 제품이며 선풍기형 히터는 가격대비 난방효과가 높아 특히 소비자 반응이 좋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표>주요 보조난방기기 시장규모 추이

구분 1999년 2000년(예상) 성장률

가스캐비닛히터 25만대 33만대 32%

로터리히터 14만대 14만대 0%

전기요·장판 30만대 36만대 20%

전기히터 45만대 54만대 20%

전기라디에이터 2만대 2만4000대 20%

복합식가습기 30만대 36만대 20%

총계 146만대 175만대4000대 20%

*자료제공: 하이마트 상품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