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국내외 인터넷업체간 대형 인수합병(M&A)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인터넷경매 업체인 옥션(대표 이금룡)과 대표적인 커뮤니티 업체인 네띠앙(대표 홍윤선), 인터넷교육 업체인 코네스(대표 이태석)는 각각 미국의 e베이와 금융권 및 오프라인교육 전문업체, 국내 대형 팬시업체 등과 M&A를 포함한 지분매각 협상을 깊숙이 진행하고 있다.
옥션과 네띠앙은 모두 이번 협상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어 그동안 실패로 끝났던 대형 M&A 추진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업계에서 매우 비중이 큰 이들 두 업체가 이번 협상을 M&A 성사로 연결시킬 경우 국내외 업체간 및 국내 업체간 대형 M&A의 첫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대표기업들의 M&A가 예상대로 연내에 마무리될 경우 자금난과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물꼬가 트이지 않았던 M&A 시장이 본격 조성돼 침체에 빠진 인터넷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띠앙은 커뮤니티 사이트 단독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보다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해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국내 업체들과 다각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네띠앙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수 제의를 해 온 업체는 교육업체·금융사·유통사·제조업체 등 오프라인에 중심을 둔 3개 업체가 고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띠앙은 그 중에서 금융분야를 기반으로 여러 분야의 사업으로 진출이 가능한 H사와 D사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인수협상을 벌여 이르면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옥션도 2주일 전부터 세계 최대 인터넷경매 업체인 e베이와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M&A를 포함한 다각적이고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옥션과 e베이는 각각 글로벌체제를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고 매매보호시스템(에스크로)과 고객관계관리(CRM)의 노하우 습득 및 국내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주주인 권성문씨의 지분보호 예수기간이 12월 중순이면 끝나 연내 M&A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옥션의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1등 기업끼리 뭉쳐 세계시장을 무대로 합작사업을 펼치겠다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방법론을 두고 다각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매각 또는 합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e베이도 역시 국내시장 진출을 위해 1위 업체와 제휴한다는 방침이 확고한 데다 국내 진출시 옥션 외에 또다른 경매사이트를 오픈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옥션 인수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옥션도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e베이의 글로벌망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어 양사의 협상은 e베이의 옥
션 인수나 인수후 합병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코스닥등록 팬시업체인 바른손은 인터넷교육 업체인 코네스 인수를 추진하는가 하면 한솔텔레컴의 쇼핑몰인 한큐몰은 아이커머스가 전격 인수하는 등 중소규모의 기업간 M&A도 급류를 타고 있다. 특히 인터넷교육은 닷컴 수익모델 중 가장 확실한 모델로 급부상함에 따라 국내 오프라인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도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등 앞으로 인터넷 사업모델 중 M&A 파고가 가장 드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최근 커뮤니티 업체인 다모임과 프리챌 등도 온라인업체뿐 아니라 사업시너지를 전방위로 창출할 수 있는 국내 오프라인업체와의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온오프라인간 결합추세는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