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전세계 광대역시장 현황과 전망

◆전세계 광대역 업계가 유선과 무선 2개 진영으로 재편되고 있다. 우선 유선진영은 케이블, DSL, 위성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고속 인터넷뿐 아니라 주문형 비디오, TV방송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무선진영은 디지털 지상파 방송 네트워크 회사들이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이동통신기술과 결합시켜 다양한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의 IT시장 전문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광대역 기술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전세계 주요 유무선 사업자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방송과 이동통신업계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배급 플랫폼과 xDSL, 케이블 등 광대역 네트워크의 통합에 관한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디지털가입자회선(DSL)-데이비드 그리겐(DSL 포럼 영국 지부)

현재 전세계 DSL 서비스는 대부분 최대 1.5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서비스중 태반은 500Kbps∼1Mbps사이의 속도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속도로는 방송수준의 화질로 TV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반면에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기술은 최대 52Mbps의 속도까지 지원하며 이론적으로는 한 가구에 2∼3개의 주문형 HDTV 채널(19Mbps)을 제공할 수 있다. VDSL을 이용할 경우, 스트리트 캐비닛(street cabinet)까지 광섬유를 깔면 캐비닛을 중심으로 300m 내에 있는 가구에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VDSL은 가구 내까지 광섬유를 설치하는 것(FTTH)을 제외하고는 채택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방식이다.

최근 토론토에서 개최되었던 ADSL 회의에서 국제적인 통신회사들은 케이블사업자 및 다른 신규 통신사업자들의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향후 18개월에서 2년간, 이들은 주문형 비디오 등의 멀티미디어 시장을 목표로 실제 VDSL 기술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미 애리조나주의 피닉스, 스웨덴의 텔리아, 독일 등지에서는 VDSL 시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VDSL 기술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다. 예컨대 영국의 국영통신회사인 브리티시텔레컴은 현재 콤팩트한 VDSL 장치(직경 18㎝)를 이용하고 있다. 이 장치 1대로 3∼4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맨홀을 통해 도로 아래에 설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트리트 캐비닛이 필요 없다.

◇오픈월드 광대역 서비스 현황-매튜 키(영국 BT오픈월드)

오픈월드의 광대역 서비스는 현재 1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초창기라 보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픈월드는 앞으로 몇 개월 정도만 더 지나면 문제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선 브리티시텔레컴(BT)이 보유하고 있는 전화회선이 대부분 100년 이상 된 것이라 총 전화회선의 60% 가량의 회선에 대해서만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어려움이 많다.

또 영국내 DSL 소비자 가격도 아직 비싼 편이다(한달에 40파운드·약 6만5000원). 앞으로 1년 정도 더 지나면 그 가격이 한달에 25파운드(약 4만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오픈월드는 또 150파운드의 설치비를 없애고 디지털TV의 프리 박스와 같은 모델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앞으로 4∼5년 동안 광대역 서비스에 가입자가 500∼700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TV-피터 브라나간(아일랜드 RTE방송)

핀란드 지상파 방송 네트워크인 디지타(Digita)의 요르마 라이호는 모바일(이동) 디지털 TV방송의 가능성에 대해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는 최근 헬싱키 지역에서 포괄적인 시험이 수행되었는데, 그 결과 현재의 네트워크로는 모바일 수신이 100% 성공하지 못했고(대개 70% 수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셀룰러같은 새로운 유형의 네트워크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센다(Senda)의 하칸 브란데르도 스웨덴의 디지털 TV 접근방식은 복잡해 여러 조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을 이용하여 다양한 전자상거래 서비스(eTV), 멀티이벤트 올림픽 옵션을 포함하여 많은 대화형 TV 서비스의 도입이 속속 실현되고 있다. 센다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세트톱 박스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데, 우선 제한된 액세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지만, 이 정책도 미래에는 변화할 것이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모바일 디지털TV의 가능성에 대해 열의를 보이는 동안, 제조업체들은 모바일 디지털TV 시장을 실현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대역 고정무선-스티븐 로우(광대역무선협회)

광대역 고정무선기술은 업로드 속도가 높기 때문에 케이블이나 DSL과 달리 대칭형 광대역 시장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광대역 고정무선의 사업 사례로서 그 가능성이 증명된 것은 아직 전무하다.

이에 따라 광대역 고정무선기술은 다른 기술 즉, DSL이나 케이블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는 경쟁할 수 없다.

광대역 고정무선기술은 시골 지역에 적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사업을 성공시킨 사례가 없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적은 수의 이용자를 위해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만약 각국의 정부가 시골 지역에서 광대역 고정무선 사용을 원한다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시장 법칙에 거스르는 정책을 펼쳐야만 할 것이다.

◇결론

통신 회사들이 전화 회사로서의 과거 경력을 내다 버리고 멀티미디어 콘텐츠 배급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경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 케이블 위성 사업자의 경우에도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광대역 시장의 경우, 각국의 규제 당국이 경쟁 장벽을 최소화하지 못하는 한 제자리 걸음을 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역 회선 액세스의 확산이 필수적이지만, 그전에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기술적 숙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TV 방송국들도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들은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고정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모델이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대화형 광대역 서비스 사업자로서 경쟁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다른 업체와의 제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케이블, 위성, DSL은 고정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3대 광대역 네트워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광대역 고정무선은 단기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모바일 분야의 경우, 추세가 디지털 방송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됨에 따라 포스트 2G 솔루션이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유형의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지역 저장장치 솔루션을 자사의 멀티미디어 제품의 일부로서 고려해야 한다. 순수 원격저장 및 스트리밍 모델분야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