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 유통업계, 채산성 악화

주기판 유통업계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지만 순익률은 줄어들어 해를 거듭할수록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니텍전자를 비롯해 엠에스디·슈퍼마이크로·에스티컴퓨터 등 주기판 유통업체들은 지난달까지의 주기판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2.5까지 늘었지만 순익은 지난해의 4∼5%대보다 낮은 2∼3%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2·4분기까지는 PC산업 호황에 따라 주기판을 OEM과 일반 유통가에 많이 판매했지만 3·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절대적인 판매량이 위축된 데다 인텔 i820 주기판의 리콜조치로 인해 대다수 업체들이 손실을 상당부분 떠안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요감소로 인한 저가경쟁이 벌어지면서 4·4분기부터는 원가 또는 원가이하에 판매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고 판매량에 비례해 AS물량도 증가, 업체에 따라 2억∼4억원의 AS용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점도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주기판 부문에서만 3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 http://www.unitec.co.kr)는 올해말까지는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어서 전년대비 3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엠에스디(대표 윤영태 http://www.msd.co.kr)는 주기판과 그래픽카드를 합쳐 지난해 318억원에서 올해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2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주기판 부문에서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에스티컴퓨터(대표 서희문 http://www.stcom.co.kr)는 올해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슈퍼마이크로시스템(대표 윤제성 http://www.suma.co.kr)은 올해 자체 공장 준공과 함께 그래픽카드 생산에 나서 지난해 117억원에서 올해는 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매출성장률 160%를 상회할 전망이다.

주기판 유통업체들은 이처럼 매출이 전체적으로 30% 이상 신장했지만 순익은 대부분 2∼3%에 그칠 전망이어서 해를 거듭할수록 채산성은 나빠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는 계속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또다른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AS를 위한 재고만도 수억원에 달해 골치를 썩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기판 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됨에 따라 연말까지 PC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주기판 유통업계에도 한바탕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