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컴덱스>기조연설요지-HP 칼리 피오리나 CEO

◆넷 르네상스 역설

『넷 르네상스 시대가 옵니다.』 휴렛패커드(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피오리나는 13일(현지시각) 컴덱스 기조연설에서 인터넷이 창출하는 새로운 세기를 중세의 문예부흥(르네상스)에 빗대 제2의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컴퓨터·첨단기기·소프트웨어·서비스 등 HP의 모든 사업이 인터넷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 다닐 때 중세학을 전공하기도 한 피오리나 CEO는 『오늘날은 컴퓨터를 잘 모르는 컴맹뿐만 아니라 부자나 가난한 사람 모두가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며 『모든 솔루션이 인터넷에 연결만 된다면 인류는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역설했다.

그녀는 HP 자신도 인터넷시대에 맞게 제품군을 재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백엔드 서버, 인터넷 접속 휴대폰, 인터넷 뱅킹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피오리나는 『모든 하드웨어를 인터넷과 연계시키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와 제휴하기도 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녀는 『앞으로 HP는 노키아와 협력해 노키아 휴대폰과 HP의 프린터 및 다른 컴퓨터 관련 하드웨어와 연계해 전자우편, 영화표 예매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피오리나 CEO는 이날의 기조연설 전에 발표된 HP의 4분기 실적이 월가의 기대에 못미쳐 주가가 폭락한 것과 관련, 『CEO는 (실적을) 리카운트할 수 없습니까』라며 미국의 대선 리카운트(재검표)와 관련된 유머로 좌중을 웃음으로 이끌었다.

그녀는 또 지난해에 강조한 「쉬운 컴퓨팅 시대」를 다시 강조하며 네트워크의 사용을 쉽게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시작해야 한다며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환경을 역설했다.

피오리나는 이밖에 근거리에서 하드웨어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무선기술인 블루투스도 강조, 『물리적·디지털 세계는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데 블루투스가 이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HP가 개발한 「e스픽」 소프트웨어를 선전하며 지니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지니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피오리나는 『e스픽이 수천만개의 기기들과 연결하기 위해 디자인됐다』며 지니의 핵심기능인 선의 RMI(Remote Method Invocation)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