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LCD프로젝터시장이 때아닌 공급난으로 품귀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LCD프로젝터 수요가 학교와 기업체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국내 주요 LCD프로젝터 공급업체들이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말 LCD프로젝터 공급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LCD프로젝터의 핵심부품인 램프의 부족에 따른 것으로 전세계 램프 수요의 80%를 생산하고 있는 필립스가 급증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지 못해 LCD프로젝터 완제품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고휘도 제품의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해 일부업체들은 당초 예정했던 물량의 10%도 확보하지 못해 LCD프로젝터 영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주요 LCD프로젝터 공급업체인 유환미디어는 3000안시루멘급 제품을 산요 본사에 50대 가량 요청했으나 지난 10일 현재 5대밖에 공급받지 못한 상태다. 다른 기종의 제품도 이보다는 덜하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지쯔와 샤프·엡손 등도 당장은 큰 차질을 빚고 있지 않지만 벌써부터 본사로부터의 제품 공급이 연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연말 제품수급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소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 국내시장에 난립해 있는 50여개 업체들은 제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마케팅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특히 핵심부품이자 소모품인 램프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대부분의 국내 LCD프로젝터 공급업체들이 AS용으로 확보해 놓은 램프를 거의 소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판매한 제품에 대한 AS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일부업체들은 급한 AS건에 대해서는 임시방편으로 완제품에 들어 있는 램프를 꺼내 AS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미국의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퍼시픽미디어어소시에이츠사는 올해 세계 LCD프로젝터 수요를 115만대로 예상했으나 관련업계는 램프 부족 등으로 올해 총 생산규모가 90∼95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