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구조조정 회오리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계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일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LG 등 주요 그룹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계열사들은 불투명해지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보류, 인력 및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사업부문의 분리 또는 매각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특히 이들 업체는 그동안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해외자본의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년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예정된 반도체 및 5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라인 등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객사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내년초 정기 인사에서 임원수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사는 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공정의 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있으며 TFT LCD사업의 체질강화를 위해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지분매입과 삼성SDI의 컬러필터사업을 이관받기로 하는 등 반도체부문의 사업구조도 뜯어고칠 방침이다.

현대전자(대표 박종섭)는 최근 그룹이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 현대상선 9.25%를 포함해 19%대인 현대전자 지분을 3% 이내로 줄이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그룹과 결별, 독립경영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특히 현대전자는 8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치기로 하고 하나로통신 지분매각 등 유가증권 자산매각과 함께 웨일스공장의 매각 등을 통해 외자유치에 나서는 한편 라인 재배치, 인력축소 등에 나섰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들어 네덜란드 필립스사와 추진해온 브라운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유기EL 등 디스플레이 합작사 설립을 연내 마무리짓기 위해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일단 웨일스 브라운관 공장을 필립스에 완전 매각키로 했으며 합작사 출범과 더불어 국내외 브라운관 공장 전반에 걸친 라인 재조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워크아웃중인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채권단의 요구대로 인력감축 등 내부 구조조정과 함께 중국 C사 등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