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T 3사, 한국서 공동 벤처인큐베이팅 착수

국내 벤처투자 및 지원이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외국계 정보기술(IT)업체들이 잇따라 벤처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어 벤처회생의 시금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계 IT업체는 그동안 선진 IT기술과 시스템을 제공하면서 국내 IT산업 발전에 일조해 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벤처지원 프로그램이 단순한 벤처지원 차원에 머물지 않고 국내 벤처기업의 IT기술력 및 경쟁력을 한차원 더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마이크로소프트·한국HP·인텔코리아 등 외국계 대형 IT3사는 16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투입, 한국에서 벤처 인큐베이팅 및 투자지원을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축이 돼 2000만달러를 조성하고 「KIVI(Korea Internet Venture Incubating)」라는 별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마련, 올해안으로 20여개 벤처기업을 선정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지원 대상기업은 인터넷 및 관련기술 벤처기업과 오프라인기업에서 파생된 벤처기업으로 창업 전단계에서 기업공개 전까지다.

또 이를 총괄할 기업으로 한국의 삼정컨설팅그룹 계열 벤처인큐베이팅 자회사인 사이버펄스네트워크(CPN)를 선정했다. CPN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대 주주로 참여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벤처기업에 대해 SW(MS), 하드웨어(HP), 반도체(인텔) 등 분야별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마케팅,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을 연계해 국내 벤처기업 육성과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 업체는 다음달 9일까지 인터넷(http://www.kivi.co.kr)을 통해 접수받아 4개사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내년 2월 최종 선정될 방침이다.

분야별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지명도를 갖고 있는 이들 IT3사의 이번 한국내 공동 벤처인큐베이팅 추진은 최근 컴팩컴퓨터·선마이크로시스템스·IBM 등 미국의 대형 IT업체들이 한국 벤처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과 단순한 투자가 아닌 전략적 인큐베이팅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벤처업계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KIVI」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5일 국내 벤처캐피털과 함께 「MS벤처캐피털 서밋」을 개최하면서 구축한 투자네트워크 △한국HP·소프트윈과 함께 벤처지원을 위해 구성한 「닷컴커뮤니티」 △한국HP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개라지(Garage)프로그램」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고현진 (주)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자금경색과 구조조정으로 국내 벤처업계가 다소 침체된 분위기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국내 인터넷과 벤처산업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다시한번 국내 벤처붐을 조성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