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는 건축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예술」
지난 8월 출범한 IBS코리아의 초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박귀태 회장(57·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이 생각하는 IBS에 대한 화두다.
지난 14, 15일 이틀간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BS코리아 창립기념 국제워크숍」을 주관한 박 회장은 이번 행사가 IMF 이후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건축업계의 활로를 모색하는 진지한 토론의 장이었다고 평가했다. 협회 창립기념으로 열린 이번 국제 워크숍은 처음 열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 등 국내외 IBS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350여명이나 참가했다.
『그동안 노동력과 하드웨어(HW)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국내 건축업계도 지식정보사회인 21세기에는 소프트웨어(SW)와 하이테크를 결합한 새로운 기술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테크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IBS는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에 힘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 및 첨단 제어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동안 냉난방시스템을 자동제어하는 수준에 머물었던 IBS가 인터넷 등 정보기술 및 사무자동화와 연결되면서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지능형 빌딩시스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IBS는 전기·전자·기계·건축·에너지·환경 기술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인간에게 안락한 주거 및 사무환경을 제공하는 첨단기술의 결정판입니다.』
IBS는 인간중심인 동시에 환경친화형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박 회장은 IBS가 21세기형 고부가가치산업인 만큼 관련업계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첨단 고부가가치산업인 IBS는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고 지능형 빌딩에 대해서는 세제지원 등을 통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일부 건축물에 IBS가 도입되고 있는 걸음마 단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지능형 빌딩에 대한 중과세 문제」가 아직 매듭이 지어지지 않아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는 벤처산업 육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고속 통신망이 구축되고 사무자동화가 이뤄져 벤처기업이 사무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지능형 빌딩에 대해서는 중과세를 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벤처기업의 둥지 역할을 하게 될 지능형 빌딩에 중과세를 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IBS는 또 사무환경의 역할을 넘어 인간에게 가장 안락하고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 만큼 기술 및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건설교통부 산하 중앙건설심의회에서 일하면서 정부와 건설업계의 IBS에 대한 열악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느낀 박 회장은 지난해 대한전기학회 내에 IBS위원회를 마련한 데 이어 이를 발전시켜 지난 8월 IBS코리아 설립을 주도했다. IBS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IBS코리아를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처럼 IBS 분야의 테크니컬 민간평가기관으로 성장시켜 IBS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지능형 빌딩의 운영 및 유지관리 등 사후관리에 대한 평가사업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 회장은 또 IBS코리아를 중심축으로 활용해 관련산업의 발전을 위해 표준화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한편 국제교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과 긴밀히 협조해 아시아 지역 IBS연합체를 결성, 아시아 IBS 시장이 미국과 유럽업체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이 정보유통을 이끄는 시대적 조류가 됐듯이 새로운 천년을 맞아 IBS가 건설산업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업계 관계자들과 정책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IBS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 회장은 『IBS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건설회사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을 직접 만나 IBS산업의 중요성과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와 병행해 대국민 홍보활동도 적극 전개해 IBS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책 부재와 관련업계의 의견대립, 열악한 인식수준 등 IBS산업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들을 결코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풀어가며 IBS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박 회장의 목소리에는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75년 고려대 전기공학과 졸업
△81년 고려대 대학원 공학박사, 고려대 전기공학과 교수
△96∼97년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전기공학과 교환교수
△87년 고려대 정보전산원 원장
△96년 제어·자동화·시스템학회 이사
△99년 대한전기학회 IBS위원회 위원장
△2000년 건설교통부 중앙건설기술 심의위원, IBS코리아 회장, 대한주택공사 설계자문위원
<수상경력>△81년 대한전기학회 학술상 수상 △86년 대한전기학회 논문상 수상 △96년 대한전기학회 논문상 수상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