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RT매각 확실시···단기적으론 긍정적효과

LG전자가 브라운관(CRT)사업부문 지분 50%를 네덜란드 필립스에 매각할 가능성이 구체화되면서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장기적으론 시장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현대증권은 LG전자가 필립스에 CRT지분 50%를 10억달러에 매각해 합작사를 설립하더라도 IMT2000사업과 관련한 막대한 필요자금 등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완전히 회복되기 힘들고 연간 매출 2조5000원을 창출하는 수익성 높은 부문을 포기해야 하는 부정적 측면을 고려, 이 회사의 투자의견은 「시장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최근 시장에서 LG전자가 CRT사업부문을 매각해 20억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공식 부인했다』며 『그러나 CRT사업부문을 분리한 뒤 필립스와 50대50 합작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LG전자는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추지 못할 경우 채권단과 재무건전성 개선약정을 체결해야 하며 이 경우 IMT2000 사업관련 투자에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독자적인 경영권 행사가 어려워질 수도 있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 수개월간 외자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만큼 CRT부문의 연내 매각실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필립스도 LG전자와 합작법인을 설립할 경우 세계 시장점유율 28%로 삼성SDI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브라운관 생산업체로 부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현대증권은 분석했다.

그러나 LG전자는 브라운관사업부문의 50%를 매각해 10억달러의 외자가 유입되더라도 현재 부채비율 284%를 200% 또는 그 이하로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동통신단말기사업부문 등 여타 사업부문의 매각을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