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에이전시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수주물량이 뚝 떨어지고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시장상황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주요 수요처였던 오프라인 대기업이 아웃소싱으로 돌리던 프로젝트를 자체에서 해결할 조짐이어서 웹 에이전시 업체들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덤핑경쟁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주요 업체는 당초 예상했던 매출액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냉랭한 시장 분위기 =종합 e서비스로 각광을 받았던 웹 에이전시 시장에 한파가 몰아쳤다. 우선 경기불황으로 수주물량이 지난해의 70∼80%수준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올 중반부터 웹 에이전시 분야에 신규 업체가 진출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위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으로 시장상황이 바뀌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최근 SK글로벌 에너지 부문 프로젝트에 10여개 메이저급 업체가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프로젝트의 경우 4, 5개 업체에 불과하던 것이 불과 몇 달 전 상황이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은 그동안 아웃소싱으로 돌리던 프로젝트를 자체에서 소화할 방침이어서 웹 에이전시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웹 에이전시의 속앓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 덤핑경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당초 프로젝트 가격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입찰하거나 심지어 50% 이하로 수주단가가 형성될 정도로 이미 시장가격을 상실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A항공 입찰의 경우 기존 프로젝트 단가의 60% 수준에서 계약이 성사돼 충격을 주었다. 이는 우선 지난해 말, 올해 초 웹 에이전시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주요 업체가 종합 웹 에이전시를 표방하면서 「덩치」를 키워 놓았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으로 수주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기존 회사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가 덤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제살깎기식 경쟁이라는 우려도 팽배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얘기다.
◇당초 매출을 보수적으로 조정 =이에 따라 주요 업체는 당초 계획했던 매출액의 60∼80% 수준으로 올해 매출액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세자릿수 매출을 기대했던 대표적인 웹 에이전시업체인 홍익인터넷·크라우드나인·이모션은 각각 80억∼90억원, 70억∼80억원, 50억∼60억원 수준으로 매출을 낮춰 잡았다. 또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법인 설립은 물론 솔루션과 컨설팅 등 유관업체와 손잡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포문을 열고 있다.
이모션 안승해 실장(전략기획실)은 『분야별로 차이는 있지만 피부로 느낄 정도로 수주물량이 감소하고 제살깎기식 덤핑경쟁이 빈번하다』며 『이미 인원과 사업규모를 크게 확장한 일부 업체는 자금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시장상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